예산군에 내려온 우리를 격하게 반겨준 청년이 있었다.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하는 청년이었는데 이 사람 저 사람 소개도 시켜주고 응원과 지지를 아낌없이 준다.
처음 만난 시기에 청년공동체 활동지원사업 모집 중이었는데 함께 할 청년을 모으고 후딱 써서 제출했다. 결과가 좋아 선정이 되어 지난주 발대식에 다녀왔다.
우리의 청년공동체 팀 이름은 '예산체크인'이다. 청년이 예산으로 체크인해서 지역에 관계인구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웠다.
발대식에서 팀 소개와 활동 계획을 발표했는데 청년 활동 사업이 아직 입에 안 붙어서 인지 부자연스럽게 말한 거 같아 아쉬운 마음으로 마쳤다.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데 각 팀마다 인터뷰해야한다고 붙잡혔다. 서울에서 지방소멸 지역으로 정착한 이유와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정착보다 아직 적응 중이고, 매일 삶의 미션을 클리어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서 사실 답하기가 부끄러웠지만, 지방소멸 지역으로 온 선택에 대해 성실히 답했다.
왜 이곳으로 이사왔지? 받은 질문을다시 생각해봤다.
나는 서초구에서 청년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잘 안됐다. 아티스트 활동하는 청년들은 많았지만 나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 활동할 사람은 못찾았다. 마을공동체 4년하고 서초구 청년네트워크에도 있어봤지만, 청년공동체를 못 만들었다.
근데 예산에 내려온 날 청년공동체가 바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내면서 먼저 말걸어준 청년도 있었다. 그렇게 만난 청년들과 지역에서 뭐할지 함께 고민하고 즐거운 일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