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여행, 자아발견 글쓰기 18일차 - 나는배웠다.
1.
7월부터 '마음여행, 자아발견 글쓰기'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매일 주어진 주제에 맞춰 글을 쓰는 프로그램으로.
3줄이상만 쓰면 미션성공이라는 점,
또 비교적 덜 공개적인 점,
하지만 써야하는 적당한 부담감은 있어 나름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
2.
오늘의 주제는 살면서 가장 '의미 있는 경험'
조금 밝게 써보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살면서 가장 의미 있는, 큰 경험은 아마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였던 것 같다.
시간을 헤아려보니 벌써 6년 전일이다.
3.
부산으로 친구와 여행을 가 있을때,
새벽녘에 깨보니, 엄마에게서 여러차례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고..
뭔가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바로 전화를 걸어보니 엄마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아빠..돌아가셨대..." 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그 이후에 대화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그래도 씻고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 씻고
정신없이 짐을 싸고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서울로 가는 2시간동안, KTX에서 내내
미친사람처럼 울면서..올라갔던 것 같다.
4.
8월중순. 한참 더운 휴가철..
그래도 고맙게도 참 많은 사람들이 와줬고, 많이들 위로해줬다.
장례식 3일이 정신없이 지나갔고,
또 일주일간은 생각보다 많은 행정처리를 해야했었다.
5.
아직 20대였고, 회사입사한지 갓 3년차였다.
아직 어릴때 큰일을 겪었던 것들이 마음에 걸리셔서인지
그때 이후로, 고마운 분들이 스스로를 아빠라고, 아버지라고 생각하라고 자처해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누구나 겪게되지만
남들보다 조금은 빠르게,
살면서 가장 큰 경험을 했고,
삶에 대한 관점도 그때 좀 달라졌던 것 같다.
6.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좀 더 많이 표현해야한다는 것,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살아내야한다는 것,
또 가장 슬플때 위로해줬던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도 생각했었다.
7.
다시 일상에 지쳐 자주 잊고, 퇴색되어버렸지만
그때의 경험이 때로는 스스로를 너그럽게도 하고,
시시콜콜한 걱정거리 앞에서 '별게 아닌데'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게끔도 해주는 경험이 된것도 같다.
8.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시간을 헤아려보면서
6년이 지났다는게 너무 어색하고, 낯설지만..
아직도 아빠가 어딘가 멀리 여행하고 계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지만..
다시 되새겨봐야겠다.. 또 다시 잊고 있었던 그 마음들.
9.
아래는..그즈음 읽고, 마음에 많은 울림을 받았던
오마르 워싱턴의 '나는 배웠다.' 라는 시이다.
- I've learned ; 나는 배웠다
I've learned that you can't make someone love you.
All you can be is someone who can be loved.
The rest is up to them.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I've learned that no matter how much I care,
some people just don't care back.
I've learned that it takes years to build up trust
and only seconds to destroy it.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임을.
I've learned that it's not what you have in your life
but who you have in your life that counts.
I've learned that you can get by on charm for fifteen minutes.
After that, you better know something.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I've learned that you shouldn't compare yourself to the best others can do,
but to the best that you can do.
I've learned that it's not what happens to people,
it's what they do about it.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I've learned that no matter how thin you slice it,
there are always two sides.
I`ve learned that you can keep going long after you think you can't.
또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 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I've learned that you should always leave loved ones with loving words.
It may be the last time that you see them.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I've learned that just because two people argue it doesn't mean
that they don't love each other.
And just because they don't argue,
it doesn't mean they do.
I've learned that two people can look at the exact same thing
and see something totally different.
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그리고 두 사람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두 사람이 한 가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음을.
I've learned that sometimes when I'm angry I have the right to be angry,
but that doesn't give me the right to be cruel.
I've learned that just because someone doesn't love you the way you want them to
doesn't mean that they don't love you with all they have.
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음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I've learned no matter how bad your hearts been broken,
the world doesn't stop for your grief.
I've learned that it's hard to determine where to draw the line
between being nice and not hurting people's feelings
and standing up for what you believe.
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I've learned to love and be loved.
I've learned...
나는 배웠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 받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