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픈 줄 알았다면
그냥 감기인줄 알았다
열이 오르고, 코가 막히고
오한과 몸살
종합 감기약 몇 알이면 끝나는 줄 알았다.
37.8도 그냥 미열이겠지
자고 일어나면 다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짙어질 수록
감기란 놈은 힘을 쓰기 시작했다.
어두운 밤에 활동을 하는 야수처럼
밤의 금수, 악마였다.
온몸은 부숴질 것 처럼 아프고
매서운 얼음 바람을 맞는 것처럼 춥지만
뜨거운 태양아래 있는 듯 땀은 비오듯 내린다
모순되는 상황에서 오는 고통
가장 힘든 고통은 바로 숨을 쉴수가 없는 것
숨을 쉴 수 없어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냥 감기인줄 알았다.
그냥 집에 있는 약을 먹고 잠을 자면 다 사라지는 줄 알았다.
내가 아픈 건 독감이었다.
이별의 고통은 그냥 감기가 아니였다.
A형 독감이었다.
너도 지금쯤 독감이 걸려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