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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한다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에서 엿본 자기애에 대한 고찰

by 다소다미

청년: 선생님, 저는 왜 이렇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걸까요? 모든 관계가 무너지는 것 같고, 인정받지 못하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에요.

철학자: 먼저 묻겠습니다. 당신은 스스로를 사랑한다고 생각합니까?

청년: 솔직히 말하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서라도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자: 흥미롭군요. 당신의 말 속에서 중요한 진실이 보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때, 그 결핍을 타인의 사랑으로 채우려 합니다. 그러나 그 방식으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청년: 왜요? 사랑받는 게 왜 만족을 줄 수 없다는 거죠?

철학자: 타인의 사랑은 당신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설사 타인의 사랑을 얻었다고 해도, 당신이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어요. 마치 아무리 물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그릇과 같습니다.


1. 사랑받고 싶은 갈망의 뿌리

청년: 그렇다면 왜 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걸까요?

철학자: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그 사랑이 생존의 필수조건처럼 여겨진다는 점입니다.

청년: 부족하다는 느낌이라... 예를 들어 주실 수 있나요?

철학자: 예를 들어 보죠. 어릴 때 부모님에게 칭찬받으려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나요?

청년: 네, 당연히요. 부모님이 칭찬해주면 더 노력하게 됐어요.

철학자: 바로 그겁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사랑과 인정을 보상처럼 받아들이며 자랐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사랑은 보상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누군가의 인정에 의존하는 삶은 당신의 주체성을 잃게 만듭니다.


2.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때 생기는 문제

청년: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철학자: 가장 큰 문제는 관계에서 나타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관계 속에서 불안을 느끼고, 상대방에게 과도한 기대를 걸게 됩니다.

청년: 상대방에게 기대를 건다는 건 무슨 뜻이죠?

철학자: 예를 들어, 상대방이 늘 당신을 칭찬하거나, 끊임없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증거를 보여주길 바라게 됩니다. 이런 기대는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고, 결국 관계를 무너뜨리죠.

청년: 맞아요. 저는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무관심하면 마음이 불안해져요.

철학자: 그것은 자신이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관계 속에서도 독립적이며, 타인의 사랑에 목매지 않습니다.


3. 사랑은 선택이다

청년: 그렇다면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는 나쁜 건가요?

철학자: 아닙니다.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는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그 욕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거나, 스스로를 학대해서는 안 됩니다.

청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죠?

철학자: 사랑은 얻는 것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특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청년: 그런데 저는 제 부족한 부분을 보면 사랑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철학자: 흥미로운 점은, 당신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이야말로 당신을 독특하게 만드는 요소라는 겁니다.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지 않으면, 진정한 자기애는 불가능합니다.


4. 사랑은 기여를 통해 완성된다

청년: 그런데도 저는 타인의 사랑이 여전히 중요하게 느껴져요. 그걸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어요.

철학자: 타인의 사랑은 우리가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사랑받으려는 노력만큼, 사랑을 나누고 기여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청년: 기여요? 그건 좀 막연하게 들리는데요.

철학자: 기여란 당신의 능력과 에너지를 타인의 삶에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거나, 동료를 돕는 일 같은 작은 행동이 기여입니다.

청년: 그런데 그건 제가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철학자: 그렇지 않습니다. 기여는 당신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듭니다.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지 않고, 당신이 먼저 기여하는 사람이 될 때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5.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

청년: 그래도 저는 아직 자신을 사랑하기 어렵다고 느껴요.

철학자: 그렇다면 매일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나는 오늘 나 자신에게 어떤 긍정적인 행동을 했는가?" 작은 행동이라도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그것이 사랑의 시작입니다.

청년: 작은 행동이요?

철학자: 예를 들어,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충분히 쉬거나, 자신을 다독이는 말 한마디도 포함됩니다.

청년: 너무 사소하지 않나요?

철학자: 그렇지 않습니다. 사랑은 거창한 행동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에서 비롯됩니다. 당신이 자신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일수록, 자기애는 깊어집니다.


6. 사랑받고 싶다면 자신을 돌아보라

철학자: 결국 사랑은 자신에게서 시작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타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고, 관계 속에서도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 이제 이해가 가요.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요.

철학자: 훌륭한 통찰입니다. 지금부터는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시작하세요. 그것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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