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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통 스피치 May 31. 2023

뒤척이는 밤

치유되지 않은 두려움

떠날까 봐 두려웠다.

나는 어느 곳에 있거나 밝고 유쾌한 언변으로 분위기 이끌어서 매력 있다는 평을  들으며 환영받는다. 그러나 나의 그런 모습은 가면일까? 나조차도 속여버리는 페르소나. 나만의 방어기제. 살기 위한 몸부림. 사랑을 얻기 위한 방편들. 어느 누구나 나를 만나는 사람들은 나를 유머러스하고 유쾌하며 외향적인 사람이라 여기고 나도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나를 안다. 아니 지금까지는 깨닫지 못했고 잠재된 두려움을 꺼내고 싶지 않았나 보다. 철저하게 두려운 존재였고 절대 고독의 외로운 사람이었다.


나는 금방 사랑에 빠진다. 아마도 살고자 하는 욕구와 사랑받고자 하는 갈급함의 외로움에서 비롯된 모습일 것이다. 상대를 좋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발견하며 나는 그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생각하고 또 그러한 마음이 들어왔다. 설레고 보고 싶고 함께하고 만지고 싶은 충동들이 나를 감싸고 상대는 그런 나의 모습에 어느새 길들여지곤 했다.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내 마음을 건네며 마음을 주고받음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일까.

유난히 외로움이 버겁다. 외로움이 두렵다.

이것은 어릴 적 나를 떠나고 사랑받으며 자라야 할 시기에 부모의 일탈을 경험한 이유일까.

내가 좋아하는 그래서 함께 있는 상대가 전에 만났던 사람 이야기를 꺼내거나 그와 있었던 이야기를 잠시라도 말하면 나는 참을 수가 없고 논리도 이성도 사라지고 감성과 두려움만이 나를 지배한다.

그럴 때의 대화는 이미 어그러지고 나의 대화와 판단력은 흑백으로 접어든다.

기어이 마음이 상하고 언성이 높아진 뒤에서야 또 내가 잘못된 대화로 이끌려가는 걸 알아차린다.

지금 상대가 내 앞에 내 곁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말조차 참을 수가 없다.

지나치거나 웃어넘기거나 아무 말 안 하면 될 것을 기어이 말꼬리를 잡아서 서로의 마음을 헤집어 놓은 후에야 정신이 든다. 술에 취하면 그러나 하고 조심하기도 하지만 기분은 여지없이 망치게 된다.

그래서 부탁한다. 제발 그런 이야기하지 말아 달라고.. 비교되는 것 같아서 싫다고.

그런데 정작 해야 할 말은 하지 못했다.

두렵다고. 떠날까 봐 두렵다고.

나에게서 떠나 버리고 내가 나쁜 사람으로 되거나 속 좁은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이 두렵다고. 그리고 외로워질까 봐 두려워서라고.


치유되지 않은 두려움은 관계를 어그러뜨린다.

내가 바라는 관계에서 멀어져 가는 것이 또한 힘들다. 어디서부터 치유가 필요한가.

나도 쿨한 사람이고 싶다. 어떤 말이나 행동에도 여유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두려움은 조급함을 생산해 나가며 더욱 나를 쓸쓸함으로 밀어낸다.

지금의 상대를 잃고 싶지 않다. 솔직하고 강직하고 다정하고 배려심 많은 참 좋은 사람인데 나의 치유되지 않은 두려움으로 잃고 싶지 않다.

차마 말하지 못한 아니 말해서는 안 되는 나의 치부로 인해 더욱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것도 같고 당당하지 못하고 능력이 변변치 않아서 자존감의 낮아짐이 원인일 수도 있다. 지금의 행복감을 잃고 싶지 않다.


떠날까 봐 두렵다. 그러려면 내 안에 두려움이 치유되어야 한다. 도사리고 있는 장애들을 해결해야 하고 시간이 지나야 한다.

더욱 기도하며 내 마음을 쏟아내어 보리라.

아무에게도 하지 못할 말들과 너덜너덜한 내 마음을 그대로 토해내며 주님께 매달려 보리라.

산 위의 바위처럼 든든하고 꿋꿋하게 무릇 내 마음을 지키리라. 외로움을 떨쳐내고 두려움이 치유되어 행복감을 맛보며 살아가고 싶다.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며 웃고 감동하며 나도 그들도 살아나고 살리고 싶다.

양재규스피치 양재규원장

말로 하는 모든 것 코칭

사람을 살리는 말하기 강연자

강연/코칭문의 010 9990 5537

저서:

이제는 스펙이 아니라 스피치다

말하지 않으면 귀신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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