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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이순간 May 01. 2016

아프면서 얻은 것과 잃은것 (2)

혼자가 되는법





이렇게 나의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눈을 떳을땐 우리 가족들이 나를 중심으로 둥글게 둥글게 나를 보고있었다.

T V에서만 볼듯한 상황.

가까이살고 자주보는 우리 외가쪽 가족들

나는 왜 그렇게 나를 보고있는지 궁금했고

땅끝마을에 살고계신 외할머니가 왜 여기까지 오셔서 나를 보고있는지 궁금했다.

꿈인지아닌지 멀뚱멀뚱 보다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할마이가 여기에 왜있어?

그많은 사람들중 그리고 그와중에 궁금했나보다. 

땅끝마을에 사는 외할머니가 왜 여기까지 와서 날 보고있는지. 

그리곤 또 의식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떳을땐 중환자실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간호사들만 보일뿐이였다.


바깥세상은 보이지않는

하지만 세상과의 마지막 끈을 쥐고있는 공간

그게 중환자실이 였다.


그리고 몇일만 더 중환자실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모님의 의견과 달리

나는 중환자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내가 중환자실에 있는동안 어떤일이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에

나는 왜그렇게 부모님이 나를 저 답답한 공간에 나를 두려고 하는지 몰랐다.


내가 의식이 없는동안 내몸안에있는 모든 위장들이 멈춰있었고

의사가 할수있는 말은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

부모님한테는 평생 잊을수없는 불효를 안겨드린 순간순간이였다.

의사를 볼때마다 그런말을 들으니 우리 아빠는 교수 멱살을 잡았다고 한다.


나중에 그말을 듣고 엉엉 울었다.

애기처럼.

가늠할수없는 부모님의 아픈마음을 가늠해보려 노력하며.


그렇게 평생 씻을수없는 불효를 하며 나는 병원생활에 적응해 갔다.

나름 하루하루 바쁘게 치료를받고 검사를 받고 

병원사람들은 젊은사람이 답답한곳에서 잘 지낸다고 성격이 좋아보인다는 소릴듣고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나 별로 성격안좋은데....ㅋㅋㅋㅋㅋㅋㅋ

우선 내손목에 찬 병원팔지는 놀이동산에 가면 주는 자유이용권 같이 생긴게

지정된공간외에는 바깥세상을 나갈수없는 수갑같았다.


매일매일 수시로 얼굴 잠깐보러 오시는 아빠

항상 내옆에 있어주는 엄마

매일매일 거의매일 보러오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이상 마미에게 휴가를 주는남자.

그리고 수시로 와주시는 가족들.


솔찍히 잠깐 자리를 비울수있는데도

없으면 서운하고 괜히 서럽고

혼자있을때 검사라도 받으러 가려면 괜히 외롭고 서럽고

난 내감정이 오락가락한건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다.


병원에서 할수있는 행동과 생각은 제한되어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다시 일기를쓰고 

앞뒤없는 글을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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