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숑로제 Jan 06. 2019

조금 늦은 새해 인사

2019.1.6.




몇 년 전 그림일기를 시작했을 때었다.


당시에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왜 이렇게 새벽에 글이 올라오는 거냐고 물었다.
사정은 이러했다.
글에 나름 공을 들이다보니,

글을 쓰고 지우고 고민하면서

맥주와 과자를 습관적으로 마시고 먹곤 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새벽 두 세시가 되었고,

난 밤마다 멀 자꾸 먹어서 살찌겠다는 걱정도

덧붙여서 이유를 설명해줬던 것 같다.


내 사정을 들은 지인은 나보다 3살 정도 많았는데,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에그, 그래요.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요."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요즘 그 말이 생각난다.


불금, 불토이고 할 것 없이

11시도 안 돼서 곯아떨어지는 것은 오래전.


심지어 먹는 것도

조금 급하게 먹었다 싶으면

바로 더부룩하게 가스가 차거나 체해버리니,

왜 그 수많은 드라마에서

어머님들이 매번


"천천히 먹어. 체할라"


라는 대사를 식상하게 해 대는 것인지

몸소 깨닫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보면,

뭐 하나 허투루 들을 말이 없다.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틀린 적이 없네.





+


해피 뉴 이어!







매거진의 이전글 누군가의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