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숑로제 Apr 19. 2019

1년을 함께할 사람들

2019.4.18.





지난주에 일 년을 함께 할 사람들과 회식을 했다.


이번 학년에 우리 학교 어벤저스 3인방이 있다.

신규 셋인데, 어쩜 그렇게 일도 잘하고 키도 크고 얼굴도 이쁜지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다. 

볼 때마다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단점이 하나 있긴 하다.

셋이 몰려다니고 연애 생각이 없다는 것.

(그중 한 선생님 엄마가 너네 너무 몰려다니지 말라고 했다며... 

아 그럼요. 이해 갑니다 어머님)


그 시절 난 저렇게 못 한 것 같은데

참 대견하고 기특하단 생각에 잠기다가도...

뭐 이런 노인네 같은 생각을 하나 싶어 문득 놀란다.

그러고 보면 이 신규와 나는 무려 13년 차이가 난다.

(와 이런 핏덩이들...)


4반 선생님은 눈빛이 굉장히 선하고 

소녀 같은 수줍은 표정을 매번 짓는 분이시다.

처음엔 어색해서 그런 표정을 짓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말 계속 일관되게 그런 수줍수줍 소녀소녀 한 표정을 짓는다.

저런 사람이 나중에 할머니가 돼도 소녀 같다는 말을 듣겠다 싶다. 

마지막 이름에 복이 넘치는 한 분은 

정말 명랑하시다.

통통 튀는 에너지가 느껴져 좋고, 

항상 풀 메이컵에 손톱 색이 정갈하게 들어가 있어 

그 부지런함에 항상 같은 여자로서 엄지 척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더 겪어봐야 알겠지만

느낌으로도 이젠 뭔가 결이 느껴진다.


'돌아이 질량 보존의 법칙'을 아는지.

어딜 가도 돌아이 하나쯤은 꼭 있다.

만약 돌아이가 하나도 없으면,

내가 돌아이인 거다.


그런데,

우리 학년 사람들 눈 씻고 찾아봐도

그런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





+


회식 메뉴를 고르던 중.

신규 3인방에게  

애들이랑 못 가는 데 가고 싶다고 했더니


안주가 맛있는 술집에 아줌마들을 데려가 줬다.




파릇파릇한 젊은 애들이 북적거리고,


안주 맛은 궁극의 MSG 맛!







애들이랑 절대 못 오는 어른들만 오는데.

(그러고 보니 요구사항도 어찌나 아줌마스러운지... 쩝)


이런 데를 원했었다.

역시 똑순이 어벤저스들!

 



매거진의 이전글 조금 늦은 새해 인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