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4.18.
지난주에 일 년을 함께 할 사람들과 회식을 했다.
이번 학년에 우리 학교 어벤저스 3인방이 있다.
신규 셋인데, 어쩜 그렇게 일도 잘하고 키도 크고 얼굴도 이쁜지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다.
볼 때마다 신기할 따름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단점이 하나 있긴 하다.
셋이 몰려다니고 연애 생각이 없다는 것.
(그중 한 선생님 엄마가 너네 너무 몰려다니지 말라고 했다며...
아 그럼요. 이해 갑니다 어머님)
그 시절 난 저렇게 못 한 것 같은데
참 대견하고 기특하단 생각에 잠기다가도...
뭐 이런 노인네 같은 생각을 하나 싶어 문득 놀란다.
그러고 보면 이 신규와 나는 무려 13년 차이가 난다.
(와 이런 핏덩이들...)
4반 선생님은 눈빛이 굉장히 선하고
소녀 같은 수줍은 표정을 매번 짓는 분이시다.
처음엔 어색해서 그런 표정을 짓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말 계속 일관되게 그런 수줍수줍 소녀소녀 한 표정을 짓는다.
저런 사람이 나중에 할머니가 돼도 소녀 같다는 말을 듣겠다 싶다.
마지막 이름에 복이 넘치는 한 분은
정말 명랑하시다.
통통 튀는 에너지가 느껴져 좋고,
항상 풀 메이컵에 손톱 색이 정갈하게 들어가 있어
그 부지런함에 항상 같은 여자로서 엄지 척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더 겪어봐야 알겠지만
느낌으로도 이젠 뭔가 결이 느껴진다.
'돌아이 질량 보존의 법칙'을 아는지.
어딜 가도 돌아이 하나쯤은 꼭 있다.
만약 돌아이가 하나도 없으면,
내가 돌아이인 거다.
그런데,
우리 학년 사람들 눈 씻고 찾아봐도
그런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
+
회식 메뉴를 고르던 중.
신규 3인방에게
애들이랑 못 가는 데 가고 싶다고 했더니
안주가 맛있는 술집에 아줌마들을 데려가 줬다.
파릇파릇한 젊은 애들이 북적거리고,
안주 맛은 궁극의 MSG 맛!
애들이랑 절대 못 오는 어른들만 오는데.
(그러고 보니 요구사항도 어찌나 아줌마스러운지... 쩝)
이런 데를 원했었다.
역시 똑순이 어벤저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