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6.
몇 년 전 그림일기를 시작했을 때었다.
당시에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왜 이렇게 새벽에 글이 올라오는 거냐고 물었다.
사정은 이러했다.
글에 나름 공을 들이다보니,
글을 쓰고 지우고 고민하면서
맥주와 과자를 습관적으로 마시고 먹곤 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새벽 두 세시가 되었고,
난 밤마다 멀 자꾸 먹어서 살찌겠다는 걱정도
덧붙여서 이유를 설명해줬던 것 같다.
내 사정을 들은 지인은 나보다 3살 정도 많았는데,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에그, 그래요.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요."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요즘 그 말이 생각난다.
불금, 불토이고 할 것 없이
11시도 안 돼서 곯아떨어지는 것은 오래전.
심지어 먹는 것도
조금 급하게 먹었다 싶으면
바로 더부룩하게 가스가 차거나 체해버리니,
왜 그 수많은 드라마에서
어머님들이 매번
"천천히 먹어. 체할라"
라는 대사를 식상하게 해 대는 것인지
몸소 깨닫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보면,
뭐 하나 허투루 들을 말이 없다.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
틀린 적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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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뉴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