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년 전 어느 날 한참 이리저리 쏘다니다 새벽에 느지막이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공원을 통과하는데 갑자기, 정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혼자 괜히 어색한 기분에 빠져 당황하다가 차가 한 대 저만치 지나가니 빗길을 스치는 자동차 소리가 들렸습니다. 곧 공원을 아예 빠져나오니 벌레 우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한 기분에, 지쳐있던 몸은 상쾌해졌고 그때 느낀 감상을 써놨습니다. 그러다 매장을 항상 늦게 닫으면서 느낀 생각을 정리하다가 이 시가 기억났고, 두 가지 흐름을 섞어서 썼습니다.
-이 작은 시를, 새벽의 모든 사람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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