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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남은에어팟 Jun 24. 2019

기획자가 기획을 안하고 마구 글을 싸질렀다

앞으로의 글쓰기 방향성

브런치를 시작한건 꽤나 오래되었다. 글을 쓰는걸 좋아하지만, 성실하게 쓰는건 또 다른문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하지 않을까 나만 게으른거야?)


1. 브런치에 다시 글을 쓰게 된 이유

싸이월드부터 해서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까페, 여기저기 글을 자주 썼는데 꾸준히 쓰는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감정이 너무 쉽게 희석되는 걸 느끼고 다시 한번 글을 써야 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또다른이유는, 작년 말부터 소설을 하나 길게 써내려가고 싶었고 전체적인 플로우는 구상을 했는데, 이게 무슨일이람 글을 쓰질 못하겠는거다. 안쓰다 버릇하다보니 글 한장 써내려가기가 쉽지 않다는걸 느꼈고, 잘하기 위해선 많이 해야된다는 신념에 맞춰서 글을 뭐가 되었든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삼일일글, 3일에 1글 이라는 이름으로 몇개 써왔던 것이다. 뭐가 되었든 그냥 끄적여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감사하게도 몇몇 글들은 꽤 많은 분들이 보셨고, (낚시성 제목에 실망하신 분이 많으셨겠지만...반성해야죠 누군가를 낚는건 즐거운일이더라구요) 글쓰는게 재미있었다. 공감받는것도, 조횟수 오르는것도, 그리고 몇개 없지만 댓글이 달리거나 몇분 안계시지만 구독자가 생기는 것도.


2. 기획자가 쓰는 기획없는 글쓰기

나는 특별히 잘하는 분야가 없다. 경영학과라는것도 아무래도 너무 애매하다. 뭘 하는걸까. 그런 경영학과에서도 애매한 학생이었고 애매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마케팅을 알고 있다. 그리고 회계도 들여다 볼 줄 안다. 생산과 물류에 대한 이해도 갖고 있으며 각종 비즈니스 툴도 인지하고 있다. 가령 비즈니스 캔버스를 만들거나 해석하는 것 정도야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특화된 곳이 없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기획자라서 그렇다. 무언가 엄청 대단한 강점을 세우기보단 대부분을 알고 있는, 누구와도 이야기가 되는 사람이 되고자 하고 그런 사람이 기획할 때 그럴싸한게 나올 것이라 믿고 있다. 


결론은 잘하는거 하나 없고, 못하는 것도 많이 없어서 기획 할라고 의자에 앉으면 이러면 이러고 저러면 저렇게 하면되겠다라고 판을 짠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3일에 1글 씩 아무거나 쓰자는건 반성할만한 일이다. 쓰고 움직이기전에 고민을 한번더 했어야 했다.

그래서-


3. 세가지 방향으로 브런치를 써갈 예정이다. 


전체적인 모토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척 하는 불편한 부분들이다. 분명히 존재하는데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중의 첫번째는 Sex에 관한 이야기다.(꺅-) 단언컨데 섹스가 없는 밤은 단 하루도 없다. 전세계까지 안가고 그냥 한 지역을 봐도 그렇다. 종로구에서 오늘밤에 섹스가 한번도 일어나지 않을리가 없다. 그렇지만 누구도 쉽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실례라고 생각하고 으레 그냥 쉬쉬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런 지점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궁금하지 않은가. 내가 하는 섹스와 다를까. 사람들이 하는 건 어떨까. 


야한 글을 쓰겠다기 보다는 통계를 기반으로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말로만 듣던 섹스 칼럼니스트가 되는것인가?!)



두번째는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 쟁점에 대한 생각을 적을 것 같다. 정치적일 수 있기에 조심하겠지만, 지금 사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쓸 것 같다. 내가 좌파인지 우파인지, 페미니스트 인지 아닌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일관되지도 않고 어떤 소속에도 없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번째는 감성적인 글쓰기 파트가 될 것 같다. 글을 쓰는 즐거움은 나를 표현하는데에서 온다. 그렇지만 내 일기장을 그 누구도 원치 않기에 어릴 때 쓰던 글과 다르게 점점 정보를 제공하는 글만 쓰고 있다. '필요한 글' '검색이 될법한 글'을 쓰다보니 이제는 내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는 글을 전혀 못쓰겠다. 감성적이고 예민하고 섬세한 그 순간의 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예전에 쓴 글 중에 나는 죽을 때까지도 예민하고 감성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었다.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오글거리고 중2병 스러운 글을 마구마구 만들어 낼 것이다. 



삼일일글 처럼 글을 얼마나 자주 쓰겠다는건 이제 치워두고

 세가지 파트로 나누어서 써보고자 한다.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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