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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서정 Jan 23. 2022

요셉을 위한 자리는 없다

21세기를 사는 요셉의 후예들을 향한 제언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 중 하나인 요셉의 이야기를 잠시 떠올려보자.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로 태어난 요셉은 이복형들의 질투 끝에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가게 되었다. 이후 여러 수난을 당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의 수많은 현인들과 요술사들도 해몽하지 못한 파라오의 꿈을 해몽하게 된다. 파라오의 꿈을 들은 요셉은 그 꿈이 7년 동안의 대풍년과 이어질 7년 동안의 대흉년을 의미함을 알았고 총리의 자리에 올라 대응책까지 마련하게 되었다. 요셉의 지시 아래 이집트에서는 풍년 동안 엄청난 물량의 곡물을 창고에 쌓아두어 이어진 기근을 모면하였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흉년으로 고생하는 외국에도 남는 곡물을 팔았다. 그중에는 요셉을 팔아버린 형제들도 있었는데, 기근이 닥친 가나안에서 형제들이 찾아오자 결국 요셉이 이들을 굶주림에서 구원하고 용서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절정에 이른다.


요셉의 극적인 일화에 얽힌 다양한 신학적 해석과 교훈 중에는 풍년이 들었을 때 잘 대비해야 흉년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틀린 말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만약 요셉의 해몽이 반만 맞아서 7년 동안의 대풍년에 이어서 또다시 7년 동안 풍년이 계속되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미 7년 동안 창고에 가득 쌓여 있던 곡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며, 이를 창고에 운반하고 저장하기 위해 들었던 어마어마한 노동과 비용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오늘날 경제적 관점으로 보면 이는 더욱 복잡하고 골치 아픈 문제다. 당장 사용하지도 않는 어마어마한 재고(약 7년 치의!)를 깔고 앉아 보관하는 데에는 운송비용, 보관비용, 이자비용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이러한 제반 비용을 업계에서는 carrying costs라고 한다. 통상 한 달 길어야 두 달 치 정도 수요분의 재고를 가져가는 것이 오늘날 식량 업계의 관행임을 생각하면 7년 치의 재고를 쌓아두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것이라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뿐인가? 오늘날 급변하는 시장에서는 재고의 가치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열심히 톤당 300불 정도에 곡물을 수매하여 추가 비용까지 내며 몇 달을 보관하였는데 그 몇 달 후에 spot으로 인도되는 곡물의 시세가 내려가 불과 톤당 200불에 거래된다면, 그 자리에서 톤당 200불에 새로 구매하는 사람에 비해 (그것도 신곡을) 얼마나 큰 손해를 보는 것인가? 더군다나 곡물은 보관 방식에 따라 재고 가치에 큰 손상이 올 수 있는 상품이다. 덥고 습한 지역에서는 곰팡이가 슬거나, 침수 피해를 입어 아예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되는 경우도 발생하며, 요즘은 덜하지만 벌레나 동물로부터 피해를 입기도 한다. 요셉이 했던 것처럼 위기를 대비하여 국가적으로 막대한 규모의 곡물을 비축해두는 나라는 식량의 자급자족을 표방하는 중국이 사실상 유일한데 이 또한 불과 몇 달치의 수요분에 불과할 뿐 아니라, 비축 곡물을 풀 때마다 품질과 관련하여 온갖 잡음이 들리고는 한다.  


곡물은 여느 상품과 마찬가지로 오직 수요와 공급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거래된다. 게다가 곡물을 포함한 오늘날의 원자재 시장은 가장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시장의 왜곡과 조종이 어려운 곳이다. 대놓고 시장개입을 시도하는 OPEC조차 갈수록 원유시장에 미칠 수 있는 인위적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하물며 원유시장보다 훨씬 파편화된 곡물시장에 OPEC처럼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시도하는 구성체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곡물의 가치(가격)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지 불패신화의 전설이 전해져 오는 서울 부동산처럼 무조건 깔고 앉아 있는다고 해서 오르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곡물의 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요가 폭증하거나 둘 다이거나 해서 “식량 위기”의 상황이 걱정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할 때면 우리나라 언론 지상에서 소위 전문가들에 의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식량안보를 위하여 해외 식량기지를 마련해야 한다”, “국내에 전략적으로 곡물을 비축하거나 생산면적을 늘려 곡물을 자급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다. 식량안보, 우리나라의 낮은 곡물자급률 등이 진짜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나중에 다시 다루기로 하고, 일단 이러한 주장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수천 년 전 요셉의 꿈해몽과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는 대부분의 이러한 주장들이 매우 피상적이고 현실성이 없으면서 사람들의 불안감만 조장하는 자극적이기만 한 외침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일단 이러한 주장들은 위기의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무언지, 어떤 위험(risk)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것인지 세밀하게 파악하려는 진지한 노력도 이해도 없어 보인다. 문제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엉뚱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다. 곡물을 많이 수입하는 (대부분이 가축의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곡물이 부족해졌을 때 입을 수 있는 타격은 무엇인가? 현재 우리나라가 곡물을 수입하는 국제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와 작동하지 않는 경우를 구분하여 생각해보자.




먼저 국제시장이 여전히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경우,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에 따라 곡물 가격은 치솟을 것이다. 치솟은 곡물 가격은 우리나라에서 곡물을 수입/사용하며 원료 비중이 큰 사료업체, 제분업체 등에 일차적으로 타격을 줄 것이다. 곡물 등의 원료 가격이 오르면 사료 가격이 오르고, 다시 사료를 먹여서 키우는 축산물이나 밀가루 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결국 소비자의 밥상까지 전달될 것이다.


그렇다면 만일에 있을 치솟는 곡물 가격으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위한 가장 좋은 해결책이 해외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거나 국내 자급률을 높이는 것인가? 현재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곡물을 (옥수수, 밀, 대두 등) 땅이 좁고 비싼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것은 수많은 기회비용은 고사하고 순수 가격적인 측면에서 전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해외에서 직접 농산물을 생산한다거나 수출 터미널 등에 투자한다는 방안은 이에 수반되는 질문에 대한 고민이 생략된 주장이자, 무엇이든 직접 밸류체인에 진출하여 내가 생산하면 싸진다는 허상에 기반하고 있다.


바다를 건너 수입되는 곡물의 가격은 여러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있다. 첫째, 곡물 그 자체의 가치를 가장 가깝게 추종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선물 가격이다. 미래의 각기 다른 만기별로 거래소가 지정한 창고까지 인도되는 옥수수, 밀, 대두 등은 CBOT에서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거래된다. 곡물 선물시장은 시카고 외에 유럽, 중국 등에도 존재하지만 국제 곡물시장에서 가장 널리 대표성을 띠고 사용되는 것은 시카고 상품거래소이다. 둘째, 수출되는 곡물을 선적하기 위한 수출 엘리베이터까지의 운송, 보관, 선적, 금융비용 등이다. 무역업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FOB(free on board, 본선인도)를 만들기 위한 제반 비용을 업계에서 CBOT에 대한 FOB 베이시스 또는 FOB 프리미엄이라고 부르는 것과도 같다. 사전적 정의에 따른 베이시스 또는 프리미엄은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의 차이”다. 예를 들어, 5월 만기의 CBOT 옥수수 선물 가격이 250불인데 수출을 위해 6월에 선적한 현물 옥수수 FOB 가격이 300불이라면, FOB 베이시스는 그 차이인 50불을 말한다. 베이시스 또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한다. 흔히 일반인들이 (심지어 업계 종사자들조차) 잘못 알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현물(cash) 트레이더가 진짜 관심을 갖는 것은 상대적 가치의 관점에서 바라본 바로 이 베이시스의 변동이지 선물 가격의 변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셋째로 살펴볼 중요한 비용은 해상운임(freight)이다. 절대 대부분의 수입곡물은 무게와 부피 때문에 해상으로 운송되는데 이 운송비에 해당하는 것이 해상운임이다. 해운시장 또한 그 어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정해지는데, 지난 1~2년 간과 같이 운임이 폭등했을 때에는 우리나라에 최종 도착하는 CNF(cost and freight, 운임포함 인도) 수입 가격의 10~20%까지 차지하기도 한다. 그 외에 기타 금융비용, 검정 비용, 중개수수료, 리스크 프리미엄 등이 있다.               

 

최종 수입되는 곡물의 가격을 구성하는 위의 요소들은 각기 다른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때로는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하며 때로는 반대로 움직이기도 하며, 아예 무관하게 움직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옥수수의 선물 가격은 떨어졌지만 수출 터미널의 엘리베이션 경쟁이 치열하여 FOB 베이시스는 반대로 크게 치솟아 현물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도 있고, 선물 가격이나 FOB 베이시스는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부정기선 해상운임이 폭등하여 국내 도착도 가격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바다 건너 수입되는 곡물의 국내 실수요자는 CNF 한국 가격을 구성하는 크게 선물 가격, FOB 베이시스 그리고 해상운임의 가격 변동 리스크에 종합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는 모두 활발하게 시장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오늘날의 시장참가자는 요셉처럼 곡물을 창고에 쌓아두거나 직접 해외 농장 개발이나 터미널 투자에 뛰어들지 않아도 향후 시장 전망에 따른 자신의 판단에 따라 선택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헤지)할 수 있다. 만약 옥수수의 작황이 나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미리 선물계약을 구매(long)하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엘리베이션 경쟁이 심화되어 FOB 베이시스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배가 부족하여 해상운임이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면 FOB 베이시스만 따로 구매하거나 해상운임이 포함된 CNF 베이시스를 구매할 수도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계약을 통해 미래에 필요한 곡물을 (심지어 아직 뿌려지지 않은 곡물조차) 내가 원하는 단계까지 훨씬 효율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시장에서 시장참가자들은 계약의 이행을 믿으며, 계약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여러 법적 장치에 따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는 신뢰에 기반하여 국제 거래가 이루어진다.  

 



시장의 정상적 작동이 무너지는 급박한 상황은 어떠할까? 사실 해외에 생산/유통기지를 마련해야 한다거나 국내 자급률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은 이런 위기상황의 가정과 맞닿아있다. 곡물 수출국가가 갑자기 수출을 금지한다거나, 지난 1~2년간 목격한 것처럼 물류망이나 공급체인에 혼란이 온다거나, 최근 고조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준하는 갈등처럼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먼저 현재 수입되는 곡물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겠다는 주장의 경우 우리나라의 국경 밖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혼란으로부터는 자유로워질지 모르나 (이조차 요소수 사태에서 본 것처럼 비료, 농약, 종자 등 결국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료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같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불리한 지리, 기후 그리고 비효율적 생산구조상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생산비용을 국가적으로, 그리고 결국은 소비자가 감당해야 한다. 농산물이라는 것은 비상시에만 (비상의 정의상 예측되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골라서 선택적으로 한 해 재배하고 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효율적인 시장을 활용하지 않고 언제 닥칠지 모를 비상시를 위해 엄청난 고비용 저효율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국가적 부담은 이 문제를 숫자로 계산하여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입에 담을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다. 특히 수입되는 곡물의 대부분이 비상시 인간의 생존 자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고기, 우유, 빵 등을 생산하기 위한 것임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비효율적 비상 대비책에 나는 매우 회의적이다.      


해외농업개발에 대해서는 그 경험이 가져다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식량위기 상황으로 인한 대응책으로는 그 실효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우선 해외에 농장을 소유하든, 수출 터미널의 지분투자에 참여하든 우리의 국경 밖에서 일어나는 통제할 수 없는 혼란으로부터 이들 대응책은 결코 자유롭지 않다. 투자가 이뤄진 국가에서 수출을 금지한다면, 공급망의 붕괴가 오거나 전쟁이 터진다면 대한민국이 현지 시설이나 농지를 소유하고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국가적 조치와 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진지하게 생각하는가? 전쟁으로 군함이 바다를 가로막고 수출 금지령으로 식량의 국외반출이 금지된 상황에서, 단순히 수출항에서 선적작업을 진행하는 터미널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또는 100% 지분의 현지 농장이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만 대한민국 영토까지 안전하게 곡물을 쏙 빼올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


게다가 식량의 주요 생산/수출국에서는 수입국인 우리가 걱정하는 것처럼 쉽게 수출 제한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대부분의 주요 곡물 수출국에서는 농업이 국가 경제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틀어막는 것은 오히려 자기 생명줄을 옥죄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당시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 미국산 대두의 수입 금지를 무기로 삼은 것은 오히려 수입국인 중국이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중서부 농가들을 달래기 위해 꽤나 많은 예산을 풀고 달래야만 했다. 남미의 농업강국 아르헨티나는 국가의 주요 재정을 곡물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출되는 곡물에 부과하는 수출세를 통해 근근이 IMF에 대한 부채상환을 해나가고 있다. 고도로 연결된 오늘날의 세상에서 곡물 무역이 끊기면 먼저 고통받는 쪽은 반드시 수요 측이 아니다.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룰 기회가 있겠지만, 터미널이나 생산시설에 투자한다는 것은 단순히 식량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곡물을 움직이는 "capacity"에 투자하는 것이고 capacity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마찬가지로 그 가치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long capacity, long asset”의 포지션을 가진 시장참가자로서의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자산을 굴릴 물량을 꾸준히 확보해야 하면서도, 물량을 굴리는 trading position에도 계속 노출되기 때문에 이는 결코 생각처럼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는 마치 우유를 좋아하는 아이가 언제 슈퍼마켓에서 우유의 판매를 중단할지 몰라 걱정이 되니 직접 젖소를 사서 길러 우유를 짜 먹어야겠다는 사고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젖소를 키우는 일은 우유에 대한 아이의 열정을 불태우고 우유가 어떻게 생산되는지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지만, 아이가 잠시만 눈을 팔아도 젖소의 젖이 터질 듯이 부어오르거나 젖소가 병이 드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수천 년 전 요셉이 살던 시대에는 오늘날 같은 곡물시장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요셉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대비책을 마련하고 위기를 넘겼으며 국가와 가족을 구원하였다. 하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효율적인 자원 분배를 위한 현재 진행형인 수많은 시행착오와 발전을 거쳐 79억 명의 인구 중 대다수가 요셉이 살던 과거보다 훨씬 풍요로운 하루하루의 식단을 유지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는 시장이 있으며 그곳에 요셉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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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곡물 트레이더란 무엇인가?

식량을 무기로 한 악마들인가?

곡물 트레이더를 꿈꾸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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