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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랑하던 보노보노 Aug 10. 2024

삶은 모순의 연속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것까지가 삶이겠지만..

 하고 싶은 일은 제쳐두고 해야 하는 일만 가까스로 해내는 하루들의 연속.


 육체적, 정신적 피로만 가득 느끼며 하루를 끝내는 마음이란 아쉽다 못해 서럽다. 분명히 10분도 채 보지도 못하고 잠들 걸 알면서도 ott를 켜서 기웃대고, 하이볼 한 잔을 마시고 잔다면 내일 아침 피로도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지 가늠해보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을 조금이라도 더 마음껏 하고 살고 싶어서, 오늘은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고 보낸다. 진짜 중요한 일이 뭔지 놓치지 않으려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그렇게 하루, 일주일, 몇 달도 흘려보낸다.


 잃어버린 심신안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싱잉볼을 구매하려는 욕구를 다스리는 과정에서 심신의 안정을 더욱 잃어버린다.


 하루 또 하루 건강을 담보잡혀 일만 해내며 살아낸 나날이 길어진 만큼 제멋대로 망가져가는 건강을 어떻게든 회복해보려는 서툰 욕심에, 그 고생을 해서 번 돈을 낭비하기도 한다.


 다만 몇 글자라도 적으면서 털어내면 마음의 병을 초기진압할 수 있다고 믿기에 매주 글을 쓰기로 했다가, 그 글을 제대로 써내지 못함으로 인해 마음이 병들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쓴다.

 엉망 같아 보이다가도 오늘 해내야 할 일을 결국 어떻게든 다 해낸다.

 이 하루 잘 살아냈으니 이 힘으로 내일도 내달도 내년도 잘 해내리라 스스로를 믿어준다.

 그리고 시시때때로 잃어가는 평안에는 우리집 말랑콩떡 치즈감자 따끈한 티컵(실은 8kg)고양이의 품이 직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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