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시작하는 을의 노래
급여생활자로 일한 지 십수 년째.
신입사원 시절부터 정해뒀던 책의 제목이 ‘을의 노래’다.
인생 책으로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손꼽던 시절이라 을의 애환을 표현할 때 바로 떠올랐다.
라임이 잘 맞는 것이 이유겠지.
을의 노래는 급여생활자로 일하는 세상의 모든 을들의 일상 한토막이기도,
업의 특성상 클라이언트와 업무를 하는 컨설턴트의 하루이기도,
꽃다발 건네는 단골손님에게 감동한 어느 자영업자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 누구도 영원한 갑일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을의 일상에서 터져 나오는 폭소, 미소, 실소, 조소, 냉소를 읊조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