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작은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상대의 언어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하게 상대의 언어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테면 제가 쓰는 '희망'이라는 말과 상대가 쓰는 '희망'이라는 말이 과연 같은 의미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은 이야기를 계속 하겠습니다.>
신입사원때는 내가 아는 것이 없어서, 가르치는 대로 들었습니다. 신혼때는 이해를 바라며 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직업이 바뀌었습니다. 말을 할때는 지금은 주로 듣습니다. 가정에서도, 일에서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글을 많이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에 힘이 실릴 때는 내가 맞다, 아는 것이 많다고 여길 때 입니다.
말에 감정이 실릴 때는 상대적으로 내 지휘가 높다고 여겨질 때 입니다.
목소리가 크고, 날서있다면 선택지는 두개입니다.
따르거나, 피하거나.
그 차이는 화자의 힘과 지위에 달려있습니다. 즉, 지위가 높을 땐 따르지만, 지위가 없어지면 피하거나, 무시합니다. 누군가 떠오른 사람의 말로가 씁쓸한 이유입니다.
권위는 말이 아닙니다. 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