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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탤릭 Oct 30. 2024

인쇄감리 3

1부 인쇄소

S#1. 인쇄소 연락 :

목요일 전날 오후에 인쇄소에서 연락이 왔다. 내일 오전 10시까지 와주실 수 있나요? 인쇄소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S#2. 데이터 확인 :

회사에서 진행하는 것도 있지만 외주로 가끔 들어오는 인쇄물들이 있다. 포스터, 리플릿, 브로셔 등이 있다. 외주로 들어온 브로셔 32page 인쇄감리가 있는 날이다. 디자인은 하지 않고 제작만 맡겼다. 인쇄파일인 PDF가 오면 인쇄소에 넘기기 전에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데이터 사고 혹은 인쇄 사고 방지를 위해서이다.

데이터 확인 중에 RGB인지, CMYK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가끔 RGB로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확인해 줘야 한다.


/글자 색

이번 브로셔는 검정글자 부분이 이상해서 원본 데이터를 클라이언트에게 요청했다. 인디자인 데이터가 메일로 왔다. 글자 색상이 검은색이면 먹(1도) 100%를 지정해야 사고가 안 난다. 검정 글씨인데도 CMYK 4도가 들어가 있으면 수정을 해주는 게 좋다. 의도가 있는 디자인이 아니면 검정 글자는 먹 100%로 해야 사고가 안 난다. 핀이 안 맞아 글자가 어른거려 보기 불편하다. 핀을 제대로 잘 맞추는 기장님이라도 꼼꼼히 체크 못 하면 핀이 나갈 수 있다.


/황당한 데이터

이번에 인쇄 제작 의뢰해 온 파일이 32page인데 24page는 검정 글자 색이 4도이고, 10page만 먹 100%였다. 너무 이상해서 데이터를 받아보니 황당한 데이터가 왔다.

24page는 편집되어 있지 않고 통으로 이미지(사진, 텍스트)로 앉혀있었다. 그리고 10page만 제대로 편집이 되어있었다. 이 황당한 데이터 경위를 알아보니 인디자인 원본 데이터는 없고 최종 인쇄파일인 PDF만 있었다고 한다. 새로 추가로 10page를 해야 하는데 전에 어디서 작업했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 추가 페이지 때문에 새로 다른 디자이너에게 인쇄파일인 PDF와 함께 맡겼더니 이렇게 해주었다고 한다. 처음 작업하는 그 디자이너도 황당은 했겠다. 그래도 다시 제대로 정리해서 편집디자인으로 만들어 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S#3. 선택 :

인쇄제작 의뢰한 곳은 급하니 빨리 인쇄해 달라고 요청을 했었다. 마침 브로셔가 딱 떨어져서 하나도 없다고 한다. 이럴 때 우리도 선택해야 한다.

일단 클라이언트에게 전화해야 한다. 보내준 데이터는 인쇄사고 날 수 있다는걸 알려야 한다. 그리고 클라이언트에게 다시 디자인을 정리해서 달라고 할지? 아니면 그냥 인쇄소에 넘겨야 할지에 대해서도 말해야 한다. 이 부분도 담당자인 내가 결정하지 말고 의논하는 게 좋다. 좋은 퀄리티를 내기 위해선 편집 디자인을 수정했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에 또 제작 맡길 때 인쇄사고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일이기도 했다. 나는 문제의 데이터를 확인하고도 회사에도 클라이언트에게도 의논하지도 않고 데이터를 넘겼다. 역시나 인쇄소 기장님이 이야기하셨다.


‘아니 먹(검정)글씨를 왜 4도로 했나요? 이러면 핀 맞추기 너무 힘들어요. 어떤 거는 먹 1도(100%)인데 어떤 건 왜 4도인가요?’


‘데이터가 그렇게 왔어요.’


다행히도 인쇄소에선 핀을 잘 맞춰주었다. 하지만 매번 잘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클라이언트에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S#4. 마무리 :

인쇄 후 나는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먼저 회사에 이야기 후 클라이언트에게 연락했다.

회사에서도 이런 문제면 의논해야 했는데 왜 혼자 결정했냐고 대표님과 깊은(?) 대화를 했다. 그리고 나는 솔직하게 클라이언트에게 전화했다. 클라이언트는 쿨하게 그래서 인쇄는 잘 나왔다는 거죠? 알겠다고 하고는 통화를 끝냈다. 오히려 클라이언트는 심각하지가 않았다.

그래도 어떤 클라이언트를 만날지 모르니 내가 작업한 작업물이어도, 혹은 아니어도 문제가 있으면 즉시 회사나 담당자에게 알려야 한다. 혼자 해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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