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2] 내가 미친 줄 알았다.
전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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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밤낮 할 것 없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갔던 동료와 적이 되는 건 하루면 충분했다.
서로 정리하기로 하고,
안 좋은 감정선이 오고 가던 때
발걸음을 무겁게 짐을 챙기러 사무실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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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비빅 -."
"비밀번호 오류입니다."
순간 내가 정신이 나갈 만큼 나가서
사무실 비밀번호도 기억을 못 하는 줄 알았다.
"삐비비빅 -."
"비밀번호 오류입니다."
하지만 몇 번을 눌러도 사무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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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더 반복하고서야 깨달았다.
'아 우리가 갈 때까지 갔구나.'
서로 그 어떤 불확실성과 어려움도 함께 헤쳐나가던 우리가
이제는 비밀번호 하나도 공유하지 못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
.
밑 바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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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자리에서 전 동업자 X에게 전화해
미친 듯이 뭐라 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그 친구와 비공식적인 마지막 통화였고,
우리는 그 뒤로 변호사를 통해서만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2부
"엄마 쟤 왜 저렇게 울어?"
오랜만에 집에 온 오빠가 엄마에게 물었다.
"내버려 둬. 회사 정리했데."
"에이 그럴 수 있지. 근데 뭘 저렇게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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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오빠의 말처럼 왜 그렇게 울었을까.
꺼억꺼억 운다는 게 어떤 건지 제대로 알게 된 시간이었다.
아마도 인생을 통틀어 그렇게 운 적은... 두 번째 였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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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여파는 시작에 불과했다.
몇 날, 며칠, 아니 몇 주 동안은
집에만 처박혀 울고 자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가끔 누구를 만나거나 밖에라도 잠깐 나가보려고 하면
그때가 정말 지옥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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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도 사무실이 있던 동네나 그 주변 어디에도 갈 수 없었다.
지하철을 타고 그 역을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 걸렸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렇지만 그러기엔 너무 발을 디딘 곳이 많았다.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온통 열심히 돌아다니고 미팅하며 일했던 흔적밖에 없었다.
스스로가 휴지 한 장보다도 힘이 없다고 느끼는
그런 무력한 느낌을 그때 처음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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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같은 몇 개 월을 보내고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을 떠나야겠다.'
ㅡ 다음 내가 창업한 회사를 소송했다 시리즈는
에필로그로 마무리되며
디지털 노마드 창업 스토리가 새로 시작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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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온라인으로만 근무하는
UXUI 디자인, 개발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