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민물고기 대가리로 만드는 지아이 별미 [대만의 맛 미리보기-11]
안녕하세요 ‘대만맛집’ 저자이자 중국맛전문가부부 무나&뎅입니다.
여행을 못가는 코로나 시국에 스스로의 마음도 달래볼겸, 곧 열릴 대만 식도락여행을 준비하시는 예비여행러를 위해 ‘대만의 맛 미리보기'를 연재합니다. 매주 1회 연재를 목표로 하고있지만 현실은 부정기 연재입니다..ㅠㅠ 열심히 올려볼게요 :)
‘대만의 맛 미리보기’의 열한번째 주인공은 지아이(嘉義)의 싸꿔 위터우(沙鍋魚頭)입니다.
대만의 중남부도시인 지아이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 칠면조덮밥-훠찌로우판(火雞肉飯)과 함께, 오늘 소개할 싸꿔 위터우가 가장 유명해요. 넷플릭스 컨텐츠인 ‘길 위의 셰프들’에서도 다뤘었더라구요. 싸꿔 위터우는 직역하면 ‘뚝배기 생선대가리’인데, 칠면조 덮밥을 파는 식당은 150개가 넘고, 전문점만 30개 족히 되는반면, 싸꿔 위터우 전문점은 고작 3~4개가 전부이며, 이마저도 가장 유명한 한 집이 독점하다시피 하고있습니다.
싸꿔 위터우, ‘뚝배기 생선대가리’는 말그래도 생선대가리가 들어있는 오묘한 맛의 뚝배기 요리인데요, 잉어과의 대형민물고기인 백련어(鰱魚)의 대가리부분만 사용합니다. 백련어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식용으로 대단히 사랑받는 민물고기인데요, 단백질이 풍부하며 맛이 담백하여 한국에서도 식용을 위해 한 때 강에 방생해보았으나, 알이 자꾸 바다로 흘러나가는 바람에 실패하였고, 댐근처나 저수지에서 가끔씩 1미터가 넘는 대형 백련어가 발견되고 있을 뿐입니다.
조리법이 약간 복잡한데요, 간단히 적어보자면, 돼지뼈육수에 대만에서 흔히먹는 땅콩소스류인 사차장(沙茶醬)과 후추등을 넣어 국물을 내고, 양파와 마늘, 타로, 양배추, 두부등을 넣어 한소끔 끓인 뒤, 미리 튀겨놓은 백연어 대가리를 뜸들이듯 약불로 끓여내는 냄비요리에요...헥헥
아무래도 사차장을 베이스로 만들어, 익숙한 맛은 아닌데요, 사차장을 땅콩소스류라고만 적어놓은게 좀 부족하지싶어 사차장의 설명을 좀 더 적어볼게요, 땅콩과 참깨, 말린생선, 밥새우, 코코넛, 마늘, 대파, 고추, 생강, 정향, 진피, 후추등을 전부 갈아서 식용유를 넣어 염장한 소스인데요… 이국적이면서도 오묘한 맛이라 말로 어떻게 표현하기 좀 어려운데요,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에서 사테를 드셔보셨다면, 고기에 찍어먹는 사테소스와 매우 유사합니다. 실제로 사테가 고기찍어먹는 그 소스를 지칭하며, 대만에 사차장도 사테소스에서 유래하거던요 :)
사실 저는 민물생선을 잘 못먹어서 생선 몇 입 먹고 두부랑 야채만 골라먹었지만… 국물은 그윽하니 맛있었어요..ㅠ
민물고기 좋아하시는 분은 지아이의 명물 싸꿔 위터우에 도전해보세요!
린총밍 싸꿔 위터우(林聰明沙鍋魚頭)
싸꿔 위터우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집입니다. 넷플릭스컨텐츠 ‘길 위의 셰프들’의 촬영장소이기도 했으며, 작성일 기준 구글지도에 무려 1만4천에게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리뷰 수가 이 집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데요, 근처 동네가 온통 싸꿔 위터우 냄새로 뒤덮혀 있을만큼 식당의 규모도 큰 편이에요.
대기하는 동안 메뉴를 고르게 되는데요, 메뉴알아볼 수 없어도 생선대가리가 귀엽게 그려져있는(잔인..) 메뉴를 선택하시면 되요. 2~3명이 즐기기 적당한 크기에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찌아이(嘉義) 기차역에서 정동쪽으로 10분정도 걸어가시면 됩니다. 식당이 워낙 거대해서 쉽게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주소: 嘉義市東區中正路361號
운영시간: 매일 11:00~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