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탱탱한 식감의 어묵, 롱펑퇴이 [대만의 맛 미리보기-26]
안녕하세요 ‘대만맛집’ 저자이자 중국맛전문가부부 무나&뎅입니다.
걸렸던 코로나는 다 낫고 집에서 근신중이에요.. 오미크론이 대세가 되면 감기처럼 취급되지않을까요ㅠ? 그럼 해외 갈 수 있는건가..ㅠ? 어서 빨리 대만에 갈 수 있기를 바래요 ㅠ
‘대만의 맛 미리보기’의 스물여섯번째 주인공은 루이팡(瑞芳)의 롱펑퇴이(龍鳳腿)입니다.
대만에 처음 여행을 가게될 때 반드시 들러야한다는 관광지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되는걸로 유명한 마을 지우펀(九份)이 있죠, 지우펀으로 가는 방법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타이베이에서 기차를 타고 루이팡(瑞芳)까지가서, 루이팡에서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올라가는 것인데요, 기차역 딸린 작은 마을에 불과한 루이팡에도 명물 주전부리가 있어요.
루이팡의 명물 주전부리는 어묵처럼 길고 동그랗게 만들어서 튀긴 롱펑퇴이 인데요, 작은 고기꼬치처럼 생긴
롱펑퇴이는 양파와 양배추를 다져서 오뎅반죽처럼 갈아낸 생선살 반죽과 돼지고기 다짐육을 뭉쳐서 튀긴 어묵인데요, 옛시절 먹고살기 힘들었던 때에 닭고기 먹고싶은데 고기는 귀해서 먹지 못하니, 저렴한 갈은 생선살과 돼지고기로 닭다리 모양을 내서 튀긴게 시작이라하네요.
저렴한 가격과 달리 롱펑퇴이를 만드는 방법은 제법 까다로운데요, 가장 저렴한 생선인 상어살을 갈고 돼지고기 다짐육, 양배추와 양파, 당근을 다져서 같이 섞어 동그랗고 길쭉한 형태로 만든다음, 겉에 돼지 내장을 감싸는 지방층인 콜팻(Caul fat)으로 감싸서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게 만들고 나무꼬치를 꽂아서 튀겨 만들어요. 이렇게 콜팻으로 겉을 감싸면 갓 튀겨내고 먹는 첫 식감이 약간 닭껍질을 씹는 느낌이 나서 그런대로 닭다리 뜯는 느낌이 20%정도는 나더라구요 ㅎㅎ..
아샤 롱펑퇴이(阿霞龍鳳腿)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롱펑퇴이를 만드는 집이에요. 실은 그냥 작은 가판대에서 만들어 파는건데요, 개당 한국돈 500원 남짓하는 작은 튀김이지만, 단골손님은 적어도 10개씩, 많으면 택배로 100개 이상 구입할 정도로 대단히 사랑받는 집이에요. 아침부터 이른 오후시간까지만 영업하기에 지우펀 구경을 하러가는 길에만 먹을 수 있고, 타이베이로 돌아가는 길에는 문이 닫혀있어 먹을 수 없어서 약간 까다로운 면도 있긴하지만, 루이팡을 들러 지우펀으로 가시는 분은 꼭 한번 맛봐보시길 바래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타이베이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을 추천드려요. 한국의 국철과 비슷한 일반열차를 탑승하고 한시간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데요, 루이팡은 동네가 작기 때문에, 기차역에서 내리고 약간만 앞으로 나오면 롱펑퇴이를 판매하는 여러 가판대를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주소: 新北市瑞芳區民生街25號
운영시간: 화-금요일 08:30 - 15:00, 토-일요일 09:00 - 14:00 (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