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노란자가 살아있는 튀긴 파전,총요빙 [대만의 맛 미리보기-25]
안녕하세요 ‘대만맛집’ 저자이자 중국맛전문가부부 무나&뎅입니다.
아이고 무나는 결국 코로나에 확진되고 말았어요.. 몸이 으슬하더니 어느순간 먹는것에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왔구나 싶어 바로 검사받고 다음날짜기 기다려보니 아니나다를까 양성이 떴네요.. 지금은 생활격리시설에서 약간 정신차리고 써봤어요..ㅠ
‘대만의 맛 미리보기’의 스물다섯번째 주인공은 총요빙(蔥油餅)입니다.
한국에 호떡이 있다면 대만에는 총요빙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대만 현지에서 사랑받는 샤오츠(小吃: 작은 먹거리=간식)이에요. 총요빙은 대파기름전병이라는 뜻인데요.. 뭐..그냥 파전인거죠. 총요빙은 얼핏 보기에도 그렇고 실제 들어가는 재료도 파전이랑 대동소이 한데요. 한국 파전과는 묘하게 다른 스타일의 맛이에요.
총요빙은 대만의 가장 보편적인 간식답게 어느지역에서나 손쉽게 사먹을 수 있구요, 지역마다 유명한 총요빙집이 꼭하나씩은 있어요. 다만 총요빙도 가게에 따라 스타일이나 맛의 수준 차이가 큰데요, 맛있기로 소문난 총요빙집들은 시골에 위치해 있어도 주위는 한산한데 비해 가게에만 언제나 긴 대기줄로 문전성시인 곳들도 많아요.
총요빙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요, 밀가루로 만든 쫄깃한 반죽에 신선한 대파를 썰어 넣고, 기름을 넉넉하게 두른 달궈진 팬에 튀기듯 지져 내는 거에요. 호떡이랑 매우 비슷하죠? 여기에 만드는 도중 날계란을 올려 부쳐내는 걸로 추가요금을 받는데요, 높은 수준의 채식주의자거나 계란을 싫어하는게 아닌경우, 거의 모든 손님들은 무조건 계란을 추가하는 편이에요. 특히 잘하는 집들은 총요빙과 섞이지 않고 위에 계란이 후라이처럼 잘 붙어있게 만드는게, 노른자를 터뜨리지않게 약간 꾸덕하게 반숙으로 만들어 내는데 진심 최고죠.
총요빙의 또다른 주인공은 사실 위에 발라먹는 소스에요. 소스는 주로 간장베이스의 짭짤한 것과, 칠리소스처럼 매콤달콤한 것 두개에요. 만들어진 총요빙을 받아서 직접 발라먹는데요, 보잘것 없어보이는 모습이지만 총요빙의 쫄깃함과 튀긴듯 바삭함, 계란과 기름의 고소함에 짭짤한 간장 맛, 매콤새콤한 양념까지 매우 다채로운 맛을 만들어내요, 여기에 반숙 계란이 톡터지고, 기호에 따라 생바질의 향미까지 올라가니 특별하지 않을수가 없는거죠ㅠ
커쓰 총요빙(柯氏蔥油餅)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총요빙집을 꼽는다면 여기일꺼에요. 쟈오시라는 작은 고을의 변두리에 위치한 커쓰 총요빙은, 자리도 없는 매점스타일의 작은 가게지만 구글맵 기준 1만3천개 이상의 리뷰가 달려있을만큼 아주 유명한 집이에요. 평일주말 할것없이, 어느 시간에 가던 대기줄 30분은 서야 먹을 수 있는집인데요, 특히 무더운 여름에는 대기줄을 볼때마다 한숨을 쉬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먹고야 말게되는 집이에요.
줄을 서면서 돈을 준비하고, 내 차례가오면 주문즉시 눈앞 트레이에 총요빙을 놔주는데요, 기민하게 양념을 직접 발라서 옆 직원분께 눈으로 오케이하면 비닐에 넣어서 주는 시스템이에요, 먹는건 그냥 길거리에서 먹는거죠.
맛은 총요빙이 갖춰야될 모든 걸 갖췄다랄까.. 타이베이에서 유명하다는 집에서도 먹어보고 이곳저곳에서 먹어봤는데요, 커쓰 총요빙은 정말 차원이 다른 맛있음이에요. 기름져서 고소함에, 찐덕하게 반숙된 계란 노른자, 짭짤하고 매콤새콤한 양념도 너무 좋지만, 이집은 역시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밀가루 반죽 자체가 너무 맛있어요. 더불어 쟈오시가 속한 지역인 이란은 대파로 워낙 유명한 곳이라 대파의 맛도 좋고 신선하거든요.
이란에 이 볼품없어 보이는 총요빙때문에 놀러갈 정도로 맛있어요 :)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쟈오시는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마을이기도해요. 타이베이 기아역에서 기차를 타거나 고속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요, 기차는 외국인이 이용하기 편하지만, 경로가 바다를 끼고 크게 돌아서 가기에 2시간이 넘기걸리는데요, 오히려 버스보다 더 많이 걸리고 가격도 약간 비싼 편이에요.
버스는 기차보다 저렴하고 1시간반정도 걸려서 더 빠르게 갈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말도 안통하는 타지에서 이용하긴 쉽지않아요. 타이베이 기차역 북쪽으로 버스터미널이 있는데요. 여기 매표소에서 쟈오시 가는 거마란(葛瑪蘭) 회사의 뤄동가는 버스인 1915B번을 탑승하면 한번에 갈 수 있어요.
주소: 宜蘭縣礁溪鄉礁溪路四段128號
운영시간: 매일 09:00 - 18:00
짜탄 총요빙 황처(炸彈蔥油餅 黃車)
대만 동부의 메인 도시이며 여행객에겐 타이루거(太魯閣) 협곡의 시작점인 화롄(花蓮)에 위치한 총요빙 가게에요. 이 집은 심지어 매장도 없는 노란색 작은 트럭인데요, 길거리 가장자리에 트럭을 아예 빌트인해서 움직이진 않는거같아요. 가게 이름도 이름은 튀길 작(炸)과 탄력을 뜻하는(彈)이 붙은 짜탄(炸彈) 총요빙이며, 뒤에 붙은 황처(黃車)는 노란 자동차, 즉 노란 트럭을 뜻해요.
요 집의 총요빙은 기름을 둘러 지져 내는 스타일이 아닌, 아예 끓는 기름솥에 튀겨버리는 총요빙이라 더 꼬소하고 바삭한 느낌이에요. 대파가 든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바로 밀어 끓는 기름솥에 넣어 튀기면서, 계란을 같은 솥에 별도로 튀겨내고, 둘다 거의 튀겨질때쯤 붙혀서 건져내, 손님에게 봉투에 담아주는 스타일이에요.
계란노른자가 터지듯 분출해서 조심해 먹어야하는데요, 고온에 빠르게 튀겨내서 특히 계란의 노른자가 맑은 느낌으로 살아있어, 튀김옷에 촉촉한 계란 노른자의 고소함이 가미되며, 바삭함과 쫀듯함 둘다 매우 높은 정도로 살아있어 행복하게 먹을 수 있어요. 다만 휴일에 가면 2시간까지도 기다려해서… 왠만하면 평일 오픈시간에 맞춰가는게 좋아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화롄 기차역과 번화가의 중간 애매한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따라서 화롄 기차역에서 도보 20분쯤 거리라 걸어가긴 약간 멀고, 택시를 타기에도 기본요금거리라 이것도 애매해요. 날씨이 시원하면 걸어가는게 나을듯하며, 너무 덥고 습하다면 택시를 타고 가는 정도로 추천드려요.
주소: 花蓮縣花蓮市復興街102號
운영시간: 매일 12:30 - 18:30
여우쥐커우 총요빙(郵局口蔥油餅)
대만의 제주도로 불리는 펑후섬에 위치한 총요빙 가게에요. 펑후섬은 대만현지인이 휴양을 목적으로 놀러가는 작은 섬인데요, 대만의 제주도라고는 하지만 대만과는 비교도 되지않게 작은 섬이에요, 인구도 약 10명 남짓이라 70만에 가까운 제주도보다 훨씬 적죠. 이 집은 펑후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마공(馬公)에 위치하고 있어요. 여우쥐커우(郵局口)는 ‘우체국앞’ 이라는 뜻이라 여우쥐커우 총요빙은 ‘우체국앞 총요빙'이라는 뜻이에요.
펑후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펑후에 놀러간 관광객이라면 꼭 먹는다는 요 총요빙은, 넉넉히 두른 기름에 튀겨내듯 지져내는 스타일인건 다른 맛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위에 가늘게 썬 오이채를 올려 아삭한 식감과 야채맛을 더하고, 매운 고추기름을 올려먹을 수 있어 약간 느끼할 수 있는 맛을 고추기름으로 개운하게 싹 잡아줘요.
이거 하나 먹겠다고 펑후까지 가는건 무리가 있겠지만, 여행계획에 펑후를 놀러가는게 있다면 잊지말고 드셔보세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펑후는 대만과 중국대륙 사잉 위치한 작은 군도에요. 따라서 대만에서 갈 수 있는 방법은 항공편 뿐이에요. 물론 배편도 있지만 항공편에 비해 시간도 많이걸리고, 항구까지 찾아가기도 어려운데다가, 딱히 많이 저렴하지도 않아서 현실적으로는 항공편만 있다고 보는게 맞아요.
대만의 타이베이나 타이중, 가오슝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제법 많은 수의 항공편이 운항중이며, 프로펠러기 기준 한시간정도 걸리는 거리라 원하는 시간대에 비행기를 예약해서 방문하면 되요.
펑후에서는 마공(馬公)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기도하며, 번화가가 워낙 작아서 어렵지 않게 찾아가실 수 있을거에요.
주소: 澎湖縣馬公市惠民一路36號
운영시간: 매일 14:00 -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