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또다른 국민과일, 빠러 [대만의 맛 미리보기-24]
안녕하세요 ‘대만맛집’ 저자이자 중국맛전문가부부 무나&뎅입니다.
아이고 무나는 결국 코로나에 확진되고 말았어요.. 몸이 으슬하더니 어느순간 먹는것에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왔구나 싶어 바로 검사받고 다음날짜기 기다려보니 아니나다를까 양성이 떴네요.. 지금은 생활격리시설에서 약간 정신차리고 써봤어요..ㅠ
‘대만의 맛 미리보기’의 스무번째 주인공은 빠러(芭樂)입니다.
빠러는 한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순 없지만, 열대과일로는 익숙한 ‘구아바’입니다. 한국에 구아바가 처음 알려진 계기는 역시 캔음료였는데요, 약간 연식이 있으신 분들은 아실만한 망고를 유혹하는 그 구아바 맞습니다.
대만에서 구아바는 사계절 언제든 재배되는 너무나도 흔한 과일이며, 생산량도 연 18만톤으로 매우 높고 전국 각지에서 재배되어 오히려 대중에게 구아바가 특산으로 유명하다고 인식되는 지역은 따로 없어요. 그냥 눈에 보이면 먹는거죠 (물론 각자 자기지역 구아바가 제일 맛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지역이 너무 많아서..) (대만의 과일 수확량 순위는 파인애플, 바나나, 수박, 귤, 구아바, 망고 순이에요, 파인애플과 바나나는 옛날에 수출효자상품이라 국가주도로 재배했던거라 그렇다더라구요, 수박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경이 척박한 중부내륙지역에는 수박만한 과일이 없어서구요..)
구아바의 원산지는 멕시코와 남미등 지역이라고해요, 과거 대항해시대 스페인사람들이 필리핀으로 가져와 심으면서, 대만과 중국남부지역까지 퍼졌다고하네요. 구아바는 크게 속이 하얀 바이신빠러(白心芭樂)와 속이 빨간 홍씬빠러(紅心芭樂)로 나뉘는데요, 겉모습이 똑같은 초록색이라 구분하기 쉽지않아, 품종의 글씨를 보거나 잘려있는 모습을 보고 구매해야해요. 하얀것과 빨간것의 맛 차이는 사실 크진 않지만, 빨간게 하얀것에 비해 비타민C 함유량이 두배가 넘는다고하니, 이왕이면 빨간것을 먹는게 좋겠죠? 가격도 빨간게 약간 더 비싼편이에요.
제가 처음 구아바를 생과일로 먹어본건 대만을 방문했을때 탔던 에바항공에서의 기내식이었어요. 이전부터 구아바를 캔음료로 마셨을때는 아무래도 대기업에서 만들어낸 공산품 음료라 진하고 단맛이 강해서 생과일도 달고 찐한 열대과일맛이겠구나 싶었었는데요, 예상했던 맛과 달리 가볍고 아삭하니 청량한 맛이어서 처음엔 약간 당황(?)했던 기억이 있네요. 다만 먹다보니 시원하고 가볍게달달하며, 아삭한 식감으로 늘 찾게되는 과일이 되어버리더라구요.
구아바는 건강에도 매우 좋은걸로 알려져있어요. 특히 비타민C가 사과에 비해 약 50배나 들어있으며, 칼로리가 낮고, 칼륨이 풍부해 고혈압에 좋다고하네요. 대만 국내에서 다이어트식에 단골로 들어가는 과일이에요. 단 먹을때 씨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구아바는 동네 어디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과일전문점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뿐만아니라 동네에 과일전문점은 테이블이 있는 경우가 많고, 메뉴로 주문하여 바로 먹을 수 있게 손질되어 나오는 경우도 많으니 편하게 이용하면 되요. 혹은 야시장 매장중 비닐봉지에 구아바와 감초가루를 넣어 판매하곤 하는데, 감초 특유의 향미와 달달함이 구아바의 가볍고 상쾌한 맛과 잘 어울려서, 야시장의 입맛이 강한 주전부리를 먹고 마지막에 입안을 닦아내는 느낌으로 먹으면 좋아요.
토로나로 대만에 못가게 되고 국내에서 구아바를 먹을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군산에 구아바 농장을 규모있게 운영하는곳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되었네요, 맛도 대만에서 먹는것과 같다하니 주문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