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장에 풍기는 진한 참기름향, 마여우찌 [대만의 맛 미리보기-23]
안녕하세요 ‘대만맛집’ 저자이자 중국맛전문가부부 무나&뎅입니다.
그나마 트래블버블로 열렸던 싱가포르마저 다시 닫히는군요. 어서 빨리 오미크론이 감기처럼 되어야하는데요 ㅠㅠ 대만 갈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무나&뎅입니다ㅠㅠ
‘대만의 맛 미리보기’의 스물세번째 주인공은 마여우찌(麻油雞)입니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면 몸을 녹이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데요, 한국에서도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국물요리들이 있듯, 대만에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양음식들이 여럿 있어요. 지난 열일곱번째로 소개해드렸던 양고기전골 양러우루(羊肉爐)도 많이 찾는 요리지만, 대만 현지인에게 우육면만큼 많이 찾는 보양식은 진한 참기름향의 닭고기 보양음식인 마여우찌에요.
마여우찌는 요리술로 사용되는 쌀로만든 미져우(米酒)와 참기름을 뜻하는 마여우(麻油), 생강 등을 주양념으로, 기호에 따라 대추와 구기자, 당귀등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 만든 국물있는 닭요리에요. 대만에선 특히 산후조리용으로 먹는, 한국의 미역국과 같은 위치의 음식이기도 해요.
만드는 방법을 조금 더 자세하게 적어보자면, 일반 닭이나 오골계를 토막내어 물에 데쳐 비계등 지저분한 부분들을 제거해 준비해놓은 다음, 달궈진 솥에 참기름을 두른 후 생강편을 볶아 향을 낸 후, 요리술인 미져우와 손질한 닭, 여러 한약재등을 솥에 넣어 뚜껑을 닫고 약 30분쯤 끓여내는 것이에요.
여기서 맛술인 미져우를 오랫동안 끓인다해도 알콜이 완전히 증발하진 않아서, 아이들이나 임산부가 먹기에 적합한 요리는 아니에요. 마찬가지로 마여우찌를 먹고 운전하는것도 안되겠죠.
마여우찌는 성질이 뜨거운 음식이라 몸보신에 좋다고 하는데요, 한의학적으로 차가운 성질의 참기름에 열을 가해 조리하면 뜨거운 성질로 바뀐다하여, 마여우찌는 몸이 찬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라해요.
맛은 참기름향이 매우 강하고, 사케같은 술맛+한약재 국물의 닭한마리 정도 되겠네요.. 처음엔 저도 이걸 도대체 왜먹나 싶을정도로 괴이하다고 느끼긴 했는데요, 또 한두번 먹다보니 특히 몸이 으슬으슬할때 알아서 찾게되더라구요.
대만에서 무리한 여행으로 심신이 허약해졌을때 찾아서 드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환찌 마여우찌(環記麻油雞)
타이베이 시내에 위치한 유명 야시장인 닝샤(寧夏)야시장에 위치한 마요우찌 전문점이에요. 타이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마요우찌 전문점중 하나인 환찌 마여우찌는 1940년초부터 영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80년이 넘는 오래된 집이에요. 매장의 근처에만 가도 진한 참기름 향때문에 바로 알아차릴 수 있어요. 야시장에 위치한 맛집답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에 먹을 수 있는데요, 메뉴는 여러가지지만 대부분 같은 느낌에 재료만 다른 요리에요, 간판메뉴인 마여우찌는 한화 약 8천원정도 하는데요, 적당한 크기의 탕그릇에 담겨 나오며 큰 덩어리의 닭 몇조각과 국물이 나와요, 식사 목적이라면 공기밥을 따로 시켜서 같이 먹으면 되는데요, 밥과 마요우찌만 먹기엔 좀 물릴 수 있어서, 주로 데친야채나 죽순요리등 야채 아삭한 반찬과 같아 먹는 편이에요. 이 집의 마요우찌는 국물의 농도와 참기름의 향미가 진하면서도 잡내없이 개운한 맛이라 특히 유명해요.
*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까?
타이베이의 가장 유명한 야시장중 하나인 닝샤야시장에 위치해있어요. 닝샤야시장은 평일에도 사람이 넘치지만 주말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요. 가까운 지하철역과 약간 떨어져있어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은 야시장앞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경우가 많아요. 지하철을 타고갈 경우라면, 지하철 그린라인과 레드라인의 환승역인 중산(中山)역에서 5번출구로 나와서 약 10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어요.
주소: 台北市大同區寧夏路44號
운영시간: 12:00~15:00, 17:00~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