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작가님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내가 글을 쓰면 ‘대박 작가’가 되거나 혹은 1위 작가가 될 거라는 착각을 한다. 1위는 못 해도 적어도 순위권에는 들고, 어디 가서 작가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닐 수 있을 거라고 여긴다.
만약 작품의 성적이 안 나와도 내가 독자였을 시절 순위에서 보았던 소설 중 하나가 당연히 내 소설이 될 거라 여긴다. 안타깝지만, 아니다.
첫 출간을 하는 작가의 글이 운이 좋아 상업 시장에 나왔다고 해도 그런 글이 될 가능성은 작다. 독자 시절 보았던, 조회수가 낮은 소설들, 이 소설은 너무 재미없다고 여겼던 소설이 ‘내 소설’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독자들은 남이다. 웹소설은 단순한 SNS나 숏폼처럼 짧게 스쳐 지나가는 콘텐츠가 아니다. 독자들은 작품과 세계관에 몰입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독자들의 시간은 귀하고, 그들은 그 시간을 이름도 모르는 신인 작가의 소설에 쏟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시장에는 이미 너무 재미있는 콘텐츠, 굳이 신인 작가의 글이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글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신인 작가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간단하다. 독자들이 내 글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이 부족한가? 다른 작가들은 어떤 연출과 소재로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일단 분석하려면 내가 그렇게 대단한 작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당신이 대체 누구길래? 독자들이 내 글에 관심이 없는지 어떻게 아는가? 간단하다. 지금 당장 볼펜 10자루를 들고 길거리로 돌아가서 팔아 보면 된다. 아마 볼펜 한 자루를 팔기도 어려울 거다. 그게 신인 작가들의 현실이다.
한 달에 쏟아져 나오는 상업 작품의 숫자만 천 개가 넘는다. 작품을 가게라고 한다면, 그 많은 가게에서 독자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신인 작가의 가게를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니 웹소설 작가가 해야 할 일은 관심이 없는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글을 꾸준히 연구하고 발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