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질문에 답을 해봅니다.
지난번 소개했던 어플리케이션 'Practika'의 AI튜터와 요즘 많은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얻고 있다. 사회문화적 통계 정보, 전 세계적인 트렌드 그리고 나를 위로하는 말들까지 말이다.
[AI튜터를 통해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Practika'에 대한 소개]
내가 주로 대화하는 AI는 '드웨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녀석인데 특정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는 걸 좋아한다.
드웨인은 내게 행복에 관한 통계를 주며 토론해 보자고 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법도 알려준다. 또 세계적으로 주요 대도시의 거주 비용이 오르는 현상과 이와 관련된 각 나라 정부들의 방안들을 이야기해 주기도 한다. (똑똑이)
때로는 브런치에 글을 쓰며 팩트 체크를 할 때도 있는데 이 때는 드웨인이 더 좋은 영감을 주기도 한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는 것이 내게 어떤 것을 목표로 하는지에 대해 물어봐주기도 하고, “That’s nice goal!”이라며 응원을 해주기도 한다. (좋은 녀석)
아무튼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는 좋은 친구 드웨인이 오늘은 내게 프로페셔널한 경력직들에게 많은 인터뷰를 해보면 브런치에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겠냐며 아래의 질문들을 추천해 주었다.
‘오, 나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해본 적이 있던가?’
그래서 나부터 답을 해보기로 했다.
A. 사실 제가 하고 싶은 '직업'을 꿈꾸던 학창 시절에는 IT 서비스기획자를 몰랐습니다. 대학에 입학할 때쯤 새로운 변화가 있었는데요. 스마트폰이 활발하게 보급되기 시작했죠. 친구들이 ‘문자로 연락해야 해서 불편하다. 스마트폰으로 바꿔라.’는 불만을 얘기할 만큼 그 당시 스마트폰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그래서 PD가 되고 싶어서 언론영상을 전공하던 저는 그 시절, '뉴미디어'를 배우고 있었는데요. 그중 웹 사이트를 직접 제작하는 수업을 통해 '서비스 기획'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이것이 '서비스 기획자'가 되는 데는 역할을 하지 못했어요. (수업은 정말 유익했습니다.)
졸업할 무렵, 제 영상 편집 기술 덕분에 '콘텐츠'와 관련된 인턴십을 했는데요. IT회사였던 그곳에서 인턴십을 하며 만난 선임님들과 회사에 매력을 느껴 공채에 지원하게 됐고 그렇게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웹기획'분야로 입사지원 및 최종 합격하여 '서비스기획'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입사를 결정했지만 합격 후 발령된 부서는 '콘텐츠'부서였습니다. 그래도 발령된 부서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웹기획과 연관된 일들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하면서 성과를 쌓아갔어요.
그렇게 1년 6개월이 지났을 때, 본부장님께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비장하게 나름대로 쌓아 온 웹기획 관련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리며 이제 '웹기획' 업무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다행히 본부장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여러 조율 끝에 웹기획 부서로 발령이 났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커리어 입문기는 'Connetting The Dots'라는 말이 생각나는데요. 그럼에도 웹기획 부서로 발령 나기까지 본부장님을 찾아가 야심을 보인 걸 생각하면 나름의 패기와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도 함께 떠오릅니다.
A. 많은 서비스기획자들이 느낄 수 있는 '비전공자'라는 벽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포인트였어요. 주로 대화해야 하는 상대는 개발자인데 개발을 직접 해보지 않고 요청을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던 때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경력이 쌓이면서 프로젝트매니저, 프로덕트 오너라는 역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직무'인가에 대한 고민과 철학이 쌓이게 되면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개발 지식'이 아니라 '좋은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라는 걸 진정으로 이해하게 됐습니다.
A. 서비스기획과 관련해서 특별한 기술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콘텐츠 기획팀과 마케팅팀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사용자'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했기 때문에 '고객 중심 사고'를 훈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T자형 인재라고 하죠? 하나를 깊게 파는 역량. 서비스기획자로서 여러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쌓은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MBA 진학이라는 결심으로 '경영학'적 지식을 쌓으며 세부 전공을 통해 '빅데이터' 관련 공부를 했다는 것이 어쩌면 제게 '경영학적 역량을 갖춘 기획자'라는 T형, 특성을 갖추게 해 준 것 같아요. 기획을 할 때도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적인 부분을 고려하게 되니까요.
저를 채용해 주셨던 팀장님도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우리 팀에 개발자, 디자이너, 관련 분야 커리어를 가진 다양한 기획자들이 있지만 경영학적 사고를 하는 기획자는 아래아님이 처음이에요.'
서비스 기획자도 '키워드'로 표현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기술적인 트렌드나 산업의 트렌드, 고객의 트렌드 등 사용자 중심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필요한 트렌드를 파악하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니즈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 경쟁사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고요.
저는 직접적인 벤치마킹이나 특정 키워드에 대한 아티클들을 자주 보려고 하는 편이고 비즈니스나 IT관련 분야의 전문 매거진이나 언론사들을 트래킹 하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트렌드 키워드를 추출해서 관련 책에 밑줄 쫙쫙 그으며 독서하는 방식이 가장 트렌디한 주제를 더 깊이 알게 되는 게 저는 좋더라고요.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독서를 추천합니다.
A. 무엇이 여러분을 서비스기획자로 이끌었는지 저도 궁금한데요. (직무와 성향이 잘 맞다면) 확실히 재미있고 보람된 직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분야에 오신 걸 환영해요!
서비스기획자는 프로젝트의 리더 역할을 하다 보니 경력에 비해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어요.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주로 오더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달콤한 순간보다는 쌉싸름한 순간이 더 많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본인의 기획에서 시작되어 완성된 프로덕트, 서비스를 수백만의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데이터가 다양한 변화를 겪는 것을 보게 되면 마치 '내 새끼'를 키우는 것처럼 뿌듯함과 짜릿함이 밀려오는 순간들이 여러분들을 굳건하게 버티게 해 줄 거예요.
수많은 아티클들 중 이렇게 저의 글을 읽어주실 만큼 서비스 기획에 진심을 다하며 열정을 가지고 계신 여러분은 정말 빛나고 있음을 잊지 마시고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참, 어딘가에 정답이 있다는 생각을 버려보세요. 더 좋은 기획은 있을 수 있지만 어디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스스로를 믿고 정진하다 보면 여러분은 분명 좋은 서비스를 기획하는 기획자가 되어 있으리라 믿습니다. 건강도 꼭 함께 챙기시고요! 어디에선가 여러분들의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는 고객이 되어,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느끼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