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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운 Jun 03. 2016

퇴근시간에 대한 칼럼-2

소설 습작생의 페이크다큐식 칼럼쓰기

퇴근을 할때가 되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 초저녁까지도 낮의 열기가 이어지는 이러한 날에는 퇴근의 신(神)이 모든 사무실 사람들에게 퇴근하라고 호통이라도 쳐줬으면 싶어. 바늘구멍같이 들어가기 힘들어도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분명 퇴근을 제때한다는 이유도 있을거야. 사회인이 되고 느낀점은 직장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참 대단하면서도 믿기 어려울정도로 유치하다는 점이지.


마지막 문장은 타당한 직관에서 나온 말일지 성급한 일반화일지 아직은 알수없지. 어쨌든 내 직장생활은 아직 1년도 되지않았고 극히 일부의 사람만을 만났으니까.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저 명제의 사실 여부는 알수없는 일이지.(그런데 왜 하필 고양이인걸까) 하지만 사람은 실수를 통해서 성장하는 법이니 일단은 질러볼만한 말이야. 나는, 우리 모두는 실수해도 괜찮으니까. 그런데 최근 점점 실수해도 괜찮지 않은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아.


어쩌면 제때퇴근을 하지 않아 마음의 여유가 없는게 아닐까? 그래서 사소한 것들도 불편해지고 전시물을 부수고 일정에 쫓겨 어린 수리공을 사지로 밀어넣고, 그러는게 아닐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상냥한 말씨도, 신중한 판단력도, 정의로운 일을 실현 하고싶은 열망보다도.


우리에겐 한 순간의 달콤한 잠이 더 중요하니까. 늘 그래왔듯이 언젠가 잠은 찾아올 것이고 우리를 짓누르는 피로가 모든 것을 삼킬테니까. 그 자명한 사실에 누구도 고개를 저을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막막함에 처한 사람은 도피를 하게 돼. 내가 퇴근의 신 같은걸 상상하는 것도 일종의 도피이지. 몽상이고.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상상하는 것도 귀찮아해서. 솔직히 그리 흥행할 것 같진 않아. 참 아쉽지. 아무도 그런건 생각안했던데 말야. 내가 첫 신도가 되는 영광을 누릴수도 있었을텐데.


이제 시덥잖은 소리는 그만하기로 해. 내가 늘 하는게 그런 소리지만 지금은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것 같거든.  안톤 체홉이 소설가가 될 사람에게 가지라고  말했던 것처럼 우리 모두 따뜻한 마음을 가지도록 해.(여기가 위키백과라면 반달당할수도 있었을거야. 왜냐하면 우리 모두 러시아어는 서툴거든.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직접 원서를 찾아볼 수는 없어)  그리고 전부 당장 언더테일이나 하라구. 있어, 그런 게임이.


오늘은 금요일. 모두 칼퇴를 하고, 퇴근하는 이를 비난하지 않도록 해.

퇴근을 하면 우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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