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관계의 기반이 상대에 대한 인정인 사람 vs 관계의 기반이 상대에 대한 공감인 사람
한나는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며, 자기가 생각한 가치를 기준으로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상대방(친구, 동료, 연인)도 그런 자신이 생각했을 때 한 가지 부분에라도 인정할만한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배울 점이 있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맺었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이 좋다. 내가 사는 세계가 더 넓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다들 멋진 사람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을 만나고 오면, 더 열심히 살고 싶어지고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어 진다. 그리고 그런 내가 좋아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좋다.
하지만 한나는 때로 친구들이 자신에게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외롭기도 하다. 나에게는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필요할 때만 찾아오는 것 같아 서운하기도 하다.
현정이는 따뜻한 사람이다. 새로운 사람이든, 편안한 사람이든 만나서 대화를 할 때 나의 세계가 넓어짐을 느낀다. 같은 경험을 하고, 비슷한 감정을 느낀 사람들끼리 대화했을 때 나의 감정과 경험이 깊어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기분이 내 삶의 성장처럼 느껴진다.
내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같은 결의 사람들이다. 대화를 나눴을 때,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꾸밈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화하다 마주칠 때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자신의 약한 부분까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 같다.
하지만 현정이는 가끔 답답하기도 하다. 내 주변에 내가 원해서 나랑 비슷한 사람들만 모아놓은 거긴 해도 가끔은 새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