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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민경 Jul 23. 2022

칭찬이라는 독

기시미 이치로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 책이다. 책이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리더십이란 결국 마음가짐이고, 리더라는 것은 직책일 뿐이라는 내용이다. 책의 제목이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인 이유가 있다. 리더의 동료 혹은 팀원에게 평가의 잣대를 들이밀지 말라는 것.



“리더십은 마음의 태도이고, 리더라는 것은 직책일 뿐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고, 중대한 결정을 내릴 용기를 가져야 하지만 결코 누군가의 위에 서려고 하면 안 됩니다. 민주적 리더야말로 이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리더입니다.“



“칭찬”이라는 뜻을 국어사전에 한번 찾아본다.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함. 또는 그런 말” 칭찬은 기본적으로 평가를 필요로 한다. 주로 이런 문제가 어디서 발생되나면, 직원을 동기부여하려고 할 때. 특히나 아무런 맥락 없이 칭찬하는 행위는 독과 같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아랫사람으로 느껴지기 때문. 그런데 아주 정말, 그 행동이 좋은 결과를 내는데 중요한 영향을 줬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칭찬대신 공헌감을 느끼게 해주라고 말한다. 평가 대신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 이왕이면 기여한 바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의 말이 사람을 움직인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다. 인정 욕구가 잠재워지는 순간은 누군가로부터 “감사하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더 많이 기여하고 싶고, 더 많이 노력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긴다.



“아들러는 “사람은 자신이 공헌했다고 느껴질 때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즉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낄 때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다들 경험해봤을 것이다. 따라서 ‘감사하다.’라는 말은 칭찬의 말과는 다른 말이다. ‘고마워.’라는 말을 들으면 ‘그렇구나. 내가 1시간 조용히 있어서 부모님에게 도움이 된 거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이 공헌감이다.“



흔히 이메일이나 업무 메신저에서 습관처럼 쓰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순간 어색하게 느껴진다. 감사는 존재에 대한 존중이지, 어떤 조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감사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건 감사가 아니지! 그냥 앞으로는 군더더기 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칭찬 말고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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