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언 에듀케이션
삶이란, 개인과 세상의 소통 혹은 접촉이다. 그 개인이 자신의 삶을 충실히 이행시키려면 첫째로는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다음으로는 세상을 이루는 타인들에 대한 이해 또한 절실하다. 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특성을 알고 그 고유함을 갖고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은 하나의 여정이다. 그 과정에서 타인들을 살피는 눈치로 인해 자기 자신의 고유함이 무차별적으로 훼손당하지 않으려면, 개인은 합당한 방법으로 세상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쉽게 말해서 자연선택설에 따라 살아남기 위해서, 개인은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을 때, 최대한 많은 지식을 습득해 그럴싸한 방법으로 날 것의 자신을 다듬어 세상에 안전히 데뷔시키고 타인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야 한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Carl Rogers는 자기 자신이 타인과 사회에게 있는 그대로 수용받는 경험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일평생 교육을 받는다. 자기 자신이 다듬어져 가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그 과정에 있는 세상의 냉정한 표정에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가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다. 주체성을 확립하기까지의 과정을 돕는 것도 교육, 이 세상을 자신의 방법으로 이해하는 창의성과 지혜를 위한 것도 교육이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관심을 철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가 존중하는 만큼, 타인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 자신의 꿈을 세상에 실현시키는 그 궁극적이고도 고매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우리에겐 교육이 필요하다.
이 영화는 언뜻 보기엔 철없는 한 여학생이 어떠한 사건들을 통해 철들게 되는 과정에 관한 얘기이다. 하지만 제목에서 암시하듯, 교육이 한 사람의 인생에 무슨 의미를 가져다주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