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청년Reloaded③] 시민교육 분과 이지수 청년의원 인터뷰
작년에 이어서, 2016 서울청년의회가 8월 21일에 열립니다.
우리의 삶에 대한 공공의 결정, 즉 정책에 참여하는 것은 시민들의 권리입니다.
'청년의 삶과 사회의 미래'를 위해 청년 개인들이 청년시민, 혹은 시민청년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청년의회를 기다리며, 하나의 소란을 만들어 가고 있는 청년의원들을 만났습니다.
배움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배움에 목마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아는 배움, 교육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고, 내가 그 지식에 통달하였는지 아닌지를 시험 당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등급이 매겨지는 지루하고, 상처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문제제기는 많고 대안교육이나 시민교육, 평생교육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정책도 이러한 시민교육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교육마저도 일방적인 지식전달에 그친다면, 이것을 진정한 입시 위주 교육의 대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2016 서울청년의회의 '시민교육' 분과 의원들은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민교육을 새롭게 설계해 나갈 것을 제안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2016 서울청년의회 이지수 청년의원과의 인터뷰입니다.
Q. 어떤 계기로 서울청년의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의식이 같이 발전해야 하는데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가 어렸을 때부터 해온 교육을 생각했어요. 우리가 여태까지 배워왔던 교육은 일방적인 교육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만 오직 바라보고, 대학 와서는 취업에만 메여 살잖아요. 이런 맥락에서 시민교육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어요. 청년정책네트워크에서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모임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비슷한 고민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모임을 열었고, 청년의회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Q. 시민교육이라는 개념이 궁금합니다. 시민교육은 대학 이후에만 해당되나요?
- 아니요. 가능하다면 영, 유아기부터(어린이집 때부터), 말할 수 있을 때부터 하는 것이 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성인 이후에는 많은 생각이 자신의 머릿속에 자리 잡혀 있기 때문에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하는 교육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민은 이렇다'라고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 형태의 수업으로, 학교 전체를 민주주의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 저는 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해요.
꿈꾸는 사회를 토론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해
Q. 청년의회에서 구체적으로 제안할 정책은 무엇인가요?
- 지금 서울시에서 서울시 평생학습교육과 시민청, 자율시민대학 등 시민교육과 관련된 강의를 많이 하고 있어요. 강의들의 내용을 보면, 민주주의의 역사, 통일은 왜 이루어져야 하는가, 우리와 북한의 관계가 어떠한지 등인데, 이게 일방적인 지식 전달 형태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지난번 공무원 간담회에서 '참여형 교육'이 있냐고 물었는데, 마을 만들기 사업 하나 정도밖에는 참여형 시민교육이라고 할 만 한 교육이 운영되고 있지 않았어요. 지금과는 다른 교육의 장을 만들어보자는 게 제안할 정책의 큰 틀입니다. 시민교육 정책에 있어서 저희 분과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 가지 기조입니다. 하나는 공동체 소속감, 둘째는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아는 것, 셋째는 소통과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의 효능감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이렇게 세 가지의 방식을 놓고 청년이 당사자이면서도 운영위원 주체로서 교육의 장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Q. 정책 질의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 혹은 반대로 즐거웠던 점이 있었나요?
-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상상의 나래를 펼 때가 재밌었습니다. 지금 상상하는 이게 현실이 되면 어떻게 될까? 를 생각하고 우리가 꿈꾸는 사회를 토론할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일단 즐거웠어요. 힘들었던 것은 시민과 시민교육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 것인지를 합의하거나 계속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분과 내의 다른 청년의원들과 계속해서 새롭게 출발하면서 의견을 맞춰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Q. 청년의회에서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기대하는 파급 효과는 무엇인가요?
- 우선 시민들, 일단 저희는 좁게는 청년으로 보고 있으니까 청년들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고, 어떤 교육을 원하는지, 시민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게는 이런 교육의 장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을 보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더 나아가서 참여까지, 사회적인 인식까지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Q. 의회에 참여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신가요?
- 이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제 주변에 ‘이거 어렵지 않아? 딱딱하지 않아?’ 이렇게 생각해서 참여를 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요. 사실 저도 정책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고 지금 처음 해 보는 건데요. 많은 동료들이 도와주시고, 계속 함께 얘기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두려움 가지지 말고, 시간만 되시고 하고 싶다 하시면 질러보시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질러야 돼요.
청정넷-기자단 청년view [시민청년Reloaded] 인터뷰 연재
: 글/사진. 김도윤 기자 (agato.yun@gmail.com), 이준태 기자 (leejuntae826@gmail.com)
: 편집. 김선기 (fermata@goham20.com)
: 문의. 이성휘(seoulyouth20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