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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Aug 29. 2022

욕망의 이미지화

나에게 있는 가장 큰 욕망을 말하자면 ..

소비욕 / 소유욕이라고 할 수 있다.


낮은 자존감때문인지

자기 과시욕, 꾸며야만 괜찮은 내가 된다는 생각이

어릴 때부터 뿌리깊게 박혀있어서 나 자신을 꾸미는것,

내 주변을 꾸밀 수 있는 모든 것에 허세와 허영이 깃들어있다.


그건 진짜 나도 알고 있다. 어쩌면 자신감 부족 때문이란 것을..


오랫동안 이 지독한 쇼핑, 소비에 대한 중독에 가까운 증세를 

떨치려해도 떨쳐지지 않아서 이것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 머릿속으로 이미지화해보았는데,


욕망은 물이나 아니라 연기같다.

불길이 아니라 연기에 질식하듯이

아주 작은 틈새만으로도 피어올라와 조용히 퍼지는 욕망의 연기는

막으려해도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


물처럼 묵직하지도, 불처럼 박력있지도 않은 그것은

아주 작은 자극에도 피어오른다.


가령 누군가 예쁘게 입거나, 가방을 메거나 한 모습을 스쳐지나가며 봤다거나.

유튜브에서, 핀터레스트에서, 인스타그램에서 예쁜 가구를 발견했다거나,

아주 우연히 1~3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스쳐본 것조차도

소유욕은 자극이 된다.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문제라 여기는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나에겐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한 욕구이다.

그 부분이 내게 삶의 원동력과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이자

위로와 행복을 주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나 자신을 인정하고 조금씩 조절하려 노력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강력한 욕구인 만큼 강력한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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