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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Jun 07. 2023

내가 간과한 것

나는 참 오만했다.

아니면 나를 기만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난 그저 몰랐다.


결혼을 결정할 때

난 그 사람만 봤다.


그 사람과 함께 올 것들까지

내가 품어줄 그릇이 되는지를 못봤다.


나는 진심으로 내 남편을 사랑한다.

그래서 결혼을 결정했는데,

그 사람의 인생이 함께 오는 것을

나는 간과했다.


그 사람의 부모.

만약 그 사람의 부모가 내 남편에게

과거에 잘못했다면,

나는 그 잘못이 두고두고 밉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내 남편의 마음이 풀리고 용서를 했대도

내가 사실은

안 괜찮고 밉고 싫은데

그래도 이 사람이 괜찮다니

나는 내 마음을 조금 감출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할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나도 가끔은 그게 가짜일지라도

괜찮다고 이해해주는게 맞을까


요새는 추앙한다는 말을 내 남편에게

내가 적용해보려고 노력중이다.


변하길 바라지도 않고

그저 그 사람의 편이 되어서

응원해주는 것


그 사람이 진정 바라는 걸

나도 해주려고 노력해보는 것


언제나 받으려고만 하고

확인 받으려고만 하던 나에서


주려고 하는 나로 변해보려한다.


어쩌면 난 그릇이 아직 작은 사람이지만

키워나가려고 하면 조금은 커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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