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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Feb 14. 2024

애초에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나같은 사람이

엄마가 되는 게 아니었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아기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이 아기에게 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단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요새는 무기력증이 너무 심해져서

플레이리스트가 지겨워 죽겠는데도

계속 똑같은 노래만 듣는다.

노래 추가할 여력조차도 없다.


난 밝지도 긍정적이지도 용감하지도 않아.

아주 아주 어릴 때부터

난 내가 싫었고, 사는 게 싫었고,

불행했어.


애초에 난 어둡고 부정적이고 짜증많고

자격지심 많고 살기 싫어하는 사람이야.


그런 내가 어쩌자고 이 작고 사랑스러운 애를

낳았을까


너에게 절대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난 이제 죽도록 열심히 살아야해


너무 무기력해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도

널 위해 난 절대 그럴 수 없어졌어


아무리 힘들어도 너 앞에선 웃어주는 엄마가

되어버렸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건 처음이야..

조금씩 나아질까?

지금은 앞이 새캄한 느낌뿐인데.

난 너에게 조금이라도 괜찮은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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