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은 사람이
엄마가 되는 게 아니었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아기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이 아기에게 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단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
요새는 무기력증이 너무 심해져서
플레이리스트가 지겨워 죽겠는데도
계속 똑같은 노래만 듣는다.
노래 추가할 여력조차도 없다.
난 밝지도 긍정적이지도 용감하지도 않아.
아주 아주 어릴 때부터
난 내가 싫었고, 사는 게 싫었고,
불행했어.
애초에 난 어둡고 부정적이고 짜증많고
자격지심 많고 살기 싫어하는 사람이야.
그런 내가 어쩌자고 이 작고 사랑스러운 애를
낳았을까
너에게 절대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난 이제 죽도록 열심히 살아야해
너무 무기력해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도
널 위해 난 절대 그럴 수 없어졌어
아무리 힘들어도 너 앞에선 웃어주는 엄마가
되어버렸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건 처음이야..
조금씩 나아질까?
지금은 앞이 새캄한 느낌뿐인데.
난 너에게 조금이라도 괜찮은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