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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우 Jun 23. 2017

평범한 사람들의 도시

도시재생 기업 Urban Hybrid 이상욱 대표 인터뷰 with 최연호

건물 '쉐어원'의 지하 라운지 로고

2학년과 3학년이 함께 수강하는 경제수업.

경제 수업의 프로젝트로 고2 연호와 함께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전문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도시재생'을 키워드로 삼아 며칠 간의 리서치를 걸쳐 '어반 하이브리드'를 알아냈다.

유난히 더웠던 하루, 학교를 마치자마자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의 어반 하이브리드를 찾아 무더위를 헤쳐 나아갔다.

먼 길 찾아오느라 고생했다며 주신 자몽주스와 함께, 연호와 나, 그리고 이상욱 대표님의 인터뷰가 시작됐다.




Q1.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저는 이상욱이라고 하고요. 현재 어반 하이브리드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일종의 부동산 개발이고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는 취약 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부동산 공간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필요한 주택 공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어반 하이브리드 이성욱 대표


Q2. 어반 하이브리드는 과거 도시개발의 문제점에서 시작했다 들었는데요, 과거 도시개발에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지금까지의 도시개발은 대부분 경제성장기의 패러다임에 갇혀있어요. 도시 개발이라는 것 자체가 공학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이성적이어야 하는데 많은 부분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난개발 되었죠. 2008년도를 시작해서 시장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어요. 용산참사, 뉴타운 문제 등을 비롯해서 말이죠. 그렇게 됐을 때 저희는 어떤 도시재생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도시 개발인가를 꿈꾸면서 사업을 시작했어요. 저희가 원래 서울대 연구원 출신이다 보니까, 해외에서 일어나는 지역단위 개발들을 모델로 삼아 진행하고 있어요.


Q3. 여러 해외 사례를 토대로 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해외에서는 어떤 도시재생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저희는 영미권의 CDC를 모델로 하고 있어요. 지역 기반의 비영리의 민간이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전문가 집단에서 특정한 지역에 필요한 것들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개발들을 진행합니다. 다만, 그 사람들의 뜻으로만 하는 건 아니고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주민들과 함께 설정해서 하는 방식인 거죠. 실무적인 것이 필요할 때 전문가들이 개입하는 거고요. 임대주택 공급을 시작으로 그에 필요한 시설들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게 이 기업들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죠. 꼭 임대 주택을 시작으로는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유형의 부동산들을 지역 자산을 계속해서 관리한다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주민들의 의견을 논의하고 설득하고 합의하려고도 해요. 조직의 이사회에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형태죠.


'지속가능성'
저희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예요


인터뷰를 진행했던 라운지. 지하공간을 대여해주기도 한다.
Q4. (어반 하이브리드의 사업에는) 실제적으로 어느 정도 주민분들이 협력하고 있는 상태인가요?

    현실에서의 어려운 점들이 여전히 남아있어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부분이 아직 적고 잘못하면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부분이 있어서 말이죠.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있는 거고요, 현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거죠. 지역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나 조사를 하면서 주민들을 만나고 인터뷰해보고 네트워크에 참여하며 저희가 뭘 할 수 있는지를 찾아나갔던 과정이 있는 거고요. 그것들을 가지고 좀 비즈니스로 연결한 게, 신림동 혹은 창신동의 사업들인 거죠.     


Q5. 그럼 어반 하이리드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현재 어떤 활동을 진행해왔나요?

    크게 몇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먼저 신림동의 경우에 co-working space(협업 공간),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하고 있어요. 공공이 소유하고 있지만 사용하지 않고 방관해 온 자산들이 있어요. 그런 자산들을 저희가 리모델링해서 사용하는 형태예요. 일종의 구청과 저희의 파트너십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죠. 프리랜서, 혹은 창업 준비자들의 업무 공간, 생활하는 분들의 독서모임, 공부 공간 등 지역공간으로서 활용하고 있어요.

    창신동은 동대문 시장에 판매되는 의류를 생산하는 지역 중 하나죠. 봉제 산업이 지역 기반 산업으로 잡혀있어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봉제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이야기되고 있어요. 제 3세계 국가들에서 수입하다 보니 시장 경쟁력이 크지 않죠. 그러니 이분들의 경쟁이 굉장히 심해지는 거예요. 그렇다고 동대문이 고가로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아니니까 가격을 맞추기 위해 주민들이 더 많은 일을 통해 납품량을 늘려야 하는 거죠. 육아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는 건 당연해요. 그래서 저희가 한 것은 단순하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의 단기적인 정책이 아닌 기존의 봉제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재발견, 즉 콜라보의 방식을 고민했어요. 생산자분들과 크리에이터 분들이 함께 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제작자 분들도 자신의 영역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며 시장 추이를 알 수 있죠. 아무래도 다들 젊거나 시작하는 단계인 사람들이다 보니, 스스로가 가진 한계들을 극복할 수 있는, 일종의 ‘쉐어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저희는 항상 사업을 고민할 때,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요. 신림동이나 창신동의 경우도 수익이 많이 나는 사업은 아니에요. 아무래도 지역에서 하는 것들이 큰 수익을 얻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손익분기를 맞추는 상황인 거죠.(또이또이랄까) 다만, 저희가 단일 공간들을 지역적 방식이 아닌 종합적인 시설을 마련하는 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지역에 수익이 나는 공간과 수익이 나지 않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것들을 적절히 섞을 수 있도록 지역적 접근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Q6. 어반 하이브리드는 어떤 공간을 주목하고 사업을 진행하나요?

    지역마다 다른 것 같아요. 지역의 자원들이 각자 다른 거고 그런 자원들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느냐에 대한 관점에서 시작하는 것들이 많아요. 거기서 나올 수 있는 개발전략들이 (다른 도시재생과) 다른 것이겠죠. 원래 저희가 창신동이나 이런 곳도 그냥 들어간 것도 아니었고요, 동대문 시장을 주목하다 창신동을 알게 되었어요. 창신동에 대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그것을 비즈니스로 풀어낸 거죠. ‘마을 만들기’ 등의 기존의 도시재생들이 커뮤니티적이고 활동 위주적이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 것들이 지역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든다는 점에 있어서 의미는 있지만,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더 고려해서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하려는 거죠. 그런 부분들이 다소 전문성을 요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에 열중하는 최연호(18)와 이성욱 대표


    현재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이 ‘쉐어원’이라는 사업은 지역 베이스가 아닌 주거 공간을 기반으로 한 사업이에요.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형태로서, 지금까지의 저희 사업과는 좀 다르죠. 이런 활동은 지역의 문제라기보다 서울 전역의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이에요. 보다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려고 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된 거죠. (청년들은 정말 많이 힘들어요. 여러분도 얼마 안 남았어요.) 서울에서, 자취 한번 하는 것조차 쉽지 않잖아요. 현재는 이 쉐어 하우스를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공급 중이지만 대학가 혹은 1인 가구 지역으로 확대하려고 추진하고 있어요.     


Q7. 일자리의 모습이나 주거형태가 많이 변화하고 있는데 그에 맞춰서 도시재생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할까요?

    과거에는 도시재생이 없었고, 또 도시재생이 시작된 지 5,6년밖에 안된 사업이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정해진 게 전혀 없어요. 지금은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인 거라 확실히 단정 짓기는 힘들 것 같아요. 이번 정부에서 도시재생에 약 50조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그 금액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어서, 그 문제들에 대한 피드백이 앞으로 몇 년 동안 나오겠죠. 하지만 중요한 건 지역에 기반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많아질 거라는 거예요. 또, 지역 사회의 사람들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이슈들이 굉장히 크게 만들어질 것이라 보고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는 도시재생과 관련해 움직이고 있는 여러 스타트업 등 청년 조직들이 있죠. 젊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데 (그분들이) 가능성이 있다 믿어요. 창업 문제들에 대한 이슈와 맞물려서 움직일 것 같아요. 두 친구들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하하)     


사회복지적 비용이 필요한 사회


Q8. 공정개발/공유가치/지역혁신을 세 가지 모토로 걸고 있는데,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과 함께 이 모토의 맥락을 이야기해줄 수 있으신가요?
어반 하이브리드 사무실

    사회혁신은 추상적인 목표예요. 공정개발이 오히려 적당할 것 같은데, 개발자들이 개발의 이익을 점유하는 기존의 체제는 더 이상 지금은 맞지 않는 게 되었죠. 그래서 저희는 그것을 개발하는 사람과 수요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개발 구조로서 바꿔보고 싶어요. 조금 더 멀리 나아가 보면, 사람들을 수요자와 공급자로서 양분화시키는 그 경계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것이죠. 자산을 가진 사람과 자산을 가진 사람이 명확한 세계잖아요.

(공유경제처럼요?) 음... 공유경제보다는 시민 자산의 확대를 말하는 거죠. 개발 이익에서 그것의 경제적 이윤만 보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공간들을 같이 개발하고 고민하며 사회와 지역이 함께 점유할 수 있는 것이 공정개발의 목표이자 방식이에요. 기존의 ‘효율’ 중심으로 주구장창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닌 것이죠. 공정 무역 커피를 떠올리면 조금 이해가 더 편하겠죠? 공유가치라는 것은, 이익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Q9. 제도적 지원은 없나요?

    저희에 한해선, 아직까지는 실질적 지원이 없었어요. 얼마 전에 도시재생 선도 지역들을 선정했고 공공의 자금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어요. 기존 도시재생 사업은 따로 예산이 편성돼있는 형태가 아니었어요. 중앙 정부에서 내려온 자금 200억에 서울시에서 몇 백억 정도를 추가해서 총 900억을 모아 도로 정비, 하수도 정비, 주민 공간 제작 등에 대부분의 비용을 썼죠. 결국 도시재생 사업은 공공 차원에서 앞서 말한 사업들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보면 돼요. 사회복지적 비용을 많이 필요로 하는 사회가 된 거죠. 육아문제, 노인 부양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공공이 이를 다 감당할 수 없어요. 그러기 위해서 민간에 넘기기 시작하는 건데 민간(기업)은 어쨌든 간에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고 공공성을 확보하기가 힘들죠. 그래서 이러한 활동에 공공이 얼마나 지원해줄 수 있느냐가 중요해질 거예요. 토지나 땅을 싸게 임대해주는 것, 혹은 개발에 필요한 돈을 저렴하게 준다거나 하는 방식들의 것들이 늘어나는 것이 앞으로의 정책 방향일 거라 생각해요.     


Q10. 최근 도시재생의 문제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대두되고 있는데, 어반 하이브리드는 그런 문제에 부딪힌 적이 없나요?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재생과 연결되기도 하고 연결되지 않기도 하는데, 창신동은 현재까지 눈에 띄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없어요.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고 조심해야 할 것은, 젠트리피케이션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는 거예요. 도시재생을 새롭게 끌고 갈 사람들이 없다는 것, 혹은 자본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다는 것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장점이에요. 흔히들 젠트리피케이션을 만드는 사람들을 '젠트리 파이어'라 그러는데 이 사람들은 지역에 자본을 제공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콘텐츠나 부가가치를 창출해 바꾸는 사람들이에요. 근데 이 지역들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부동산 가치들과 임대료만 올라가게 되죠. 현재에도 기존의 주민들이 경제적 문제로 지역에서 쫓겨나가는 이슈들이 생기고 있어요. 이런 이슈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논제가 될 것 같아요. 당장 대안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서의 관계를 지원해주거나 CDC 혹은 지역 주민들이 자산을 공동으로 가지는 형식들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것들이 실행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 나라의 민주주의 속성, 자본주의의 깊이 등 가치관의 맥락이 작용하는 거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아직 민주주의가 깊지 않아요. 미국 일본은 부모세대가 어느 정도 자산이 있어서 안정적이에요. 하지만 우리 부모세대는 아니죠. 노인세대도 빈곤하고 청년들도 마찬가지예요. 모두가 빈곤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간적으로 이런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되기는 쉽지 않죠.  


재분배의 '도시재생'


Q11. (경제 프로젝트인 만큼) 도시재생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도시재생의 경제적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는 않아요. 그러나 누군가가 독점하고 있던 것들이 공통으로 분배되는 과정으로써 도시재생이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어요. 도시재생은 단순히 흘러가는 구조가 아니라, 지역의 수요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거죠.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경제가 선순환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거예요.     



Q12. 되게 뻔한 질문이긴 하지만... 도시재생 사업을 함에 있어 마주치는 힘든 점이 있으시다면? 또 좋은 점은?

    공공(기관)을 상대하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국가 주도의 발전이 이뤄졌기 때문에 공공의 힘이 비교적 강해요. 민간이 참여하고 결정할 수 있는 요소들이 크지 않죠. 아직까지 저희 사업의 여러 과정들이 공공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기도 해서 저희가 공공의 자원들을 활용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공공과 민간이 같이 정식 ‘파트너십’을 갖출 수 있는 구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 같아요. 공공이 못하는 부분을 민간이 대신해주거나 혹은 지주 본인의 돈이 많아서 자기 돈으로 하는 방식 외에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거예요. 대부분의 협동 사업들은 거대 자본의 영역에서만 가능하고요.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기에 어려움을 가지게 되고, 공공의 뒷받침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으니까 종종 일종의 ‘갑질’로 변모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면 좋아요. 도시재생은 새로운 사업들을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시도하기도 좋죠. 저희가 해온 대부분의 것들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무도 하지 못했던 걸 해보는 거잖아요?     


Q13. ‘사회혁신’이라는 것은, 정말 오랜 고민과 생각의 끝에 가능한 것 같아요. 본인은 사회혁신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시나요?

    저에게 혁신이라는 말은 조금 거창한 것 같아요.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고, 하려고 했던 적조차 없었어요. 저는 원래 건축을 공부했고, 거창한 사회 시스템보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면을 좋아해서 관심사를 그쪽에 둔 것뿐이에요. 대학에서 제가 설정했던 목표점들과 대학원에서 생각할 수 있었던 일종의 솔루션이 결합시켰고, 누군가가 저에게 같이 사업을 하자해서 4년째 하는 중이죠.(대표도 되고요) ‘보통 사람들이 잘 사는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 도시들을 어떻게 구성해나갈 것인지에 끊임없이 고민하고자 하는 게 제가 가지고 있는 사회혁신의 방향과 목표점들인 것 같아요. 아, 무엇보다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혁신도 마찬가지로요.     


Q15.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저는 계속 이 사업에 집중할 것 같아요. 이 사업을 키워나가는 게 단기적인 목표죠. 여러 방식들을 계속해서 실험할 것 같고 수요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공급구조의 변화에 따라 저희의 사업 방향을 바꿔가면서 더 저렴하고, 더 지속적으로 공급을 늘려 저희의 서비스를 누리는 사람들을 늘리고 수요를 묶어내고 싶어요. 결국 사회를 확장시키는 것이 저희의 목표예요. 창신동과 같은 동네에서 해 왔던, 앞서 말한 CDC의 방식들을 계속 벤치마킹함과 동시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제도적 변화를 이뤄야죠. 저희 나름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할 것 같아요.

인터뷰를 진행한 라운지. 생각보다 많이 넓어서 놀랐다.


평소 도시재생을 '마을 만들기'의 개념에서 접근하던 내게, 이번 인터뷰는 다소 벅찼다.

많은 전문적 언어들과 기획의 과정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음과 동시에 너무나 단편적으로 도시재생을 바라보지 않았나 싶다.

결국, 도시재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공감'과 '이해'.

지역의 사람과, 공기와, 환경과 공감하며 각자의 모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내가 사는 동천동 골목 어귀를 떠올린다.

사람 내 나는 도시, 평범하게 살 수 있는 도시.

평소 좋아하던 웹툰 '미생'의 글귀로 글을 마쳐볼까 한다.


"결국 하나하나의 불빛이 모여
우리의 밤을 이루는 거니까"


왼쪽부터 나, 연호, 이상욱 대표




6월 16일 금요일 밤,

        오늘 나는 평범한 도시를 꿈꾸는 이상욱 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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