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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성 Jan 10. 2017

증오의 날카로움에 베이는 밤

1천일의 아픔을 겪으며

생김새가 다른 건 당연한 줄 알면서
생각이 다른 건 왜 못 참을까?

목소리(음역대)가 다른 사람과는 합창을 하면서
이념이 다른 건 왜 인정 못하고 증오하는걸까?

한 사건을 두고 수천만가지의 시선이 있는 게 당연한 것은
우리는 모두 수천만가지의 사람-귀한 한 사람이기 때문이고
그 중 누구의 견해도 못난 게 아니다.

다양함을 못견디는 건 지독한 교만일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지 못하는 건 내가 살아온 그간의 모습이 그에게 믿음직하지 못해서이니
내가 무릎을 꿇고 뉘우칠 일이다.

절규를 넘어 어쩌지못해 분신을 한 한 분의 승려가 슬프고
그 승려의 어떠함을 조롱하는 어떤 잔인한 무리가 슬프고
날로 사나워져가는 페북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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