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업의 필수 조건 (1)
앞 선 글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에서는 좋은 직업이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
1. 나에게 맞는 직업
2.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
3. 경쟁력이 있는 직업
이 중 첫 번째는 개인적 조건이며,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사회적 조건이라고 구분하였다.
사회적 조건이란 보수, 복지, 시간적 여유와 자율성, 안정성 등과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외형적 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개인적 조건이란 흥미와 적성, 가치, 재능 등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은 아니지만 개인에게는 중요한 것으로, 내면적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좋은 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조건과 개인적 조건이 모두 만족되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좋은 직업이 되기 위한 세 번째 조건으로 제시된, " 직업 경쟁력"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경쟁력 있는 직업
경쟁력이 있다. = 목적을 이루어내는 힘이 있다.
직업 경쟁력이 있다. = 직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들을 얻어내는 힘이 있다.
직업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일거리"를 쉽게 빼앗기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 일을 아무나 대신할 수 없어야 한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쉽게 대신할 수 있는 것이라면 직업 경쟁력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직업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직업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 중 하나이다.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한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은 우리가 직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경제성은 직업의 성립 요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돈을 벌 수 없는 일은 직업이라고 할 수 없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 좋은 직업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그만큼 "인정받는 직업"이라는 의미이기도 한다. 그래서, 높은 소득은 직업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직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음은 2016년 9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소득이 높은, 상위 10개의 직업이다.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의사이다. 의사는 높은 수준의 학업 능력을 요구한다. 의대 진학과 의사 국가고시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원한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도선사는 연봉이 높은 직업을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직업이다. 대형 선박이 수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6000톤급 이상의 선박에서 5년 이상 선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하며,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실무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등 복잡하고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는 과정을 지나야 도선사가 될 수 있다.
기업의 임원이나 M&A 전문가, 금융자산 운용가의 경우 탁월한 실적이나 업무 성과를 낼 수 있어야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고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은 대부분 '진입 장벽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들이 따라 하고 싶어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고학력이나 어려운 자격시험 통과, 오랜 경험과 실무 능력, 탁월한 업무 성과.. 이러한 것들이 높은 진입 장벽을 넘는 방법으로 생각되어 왔다. 산업 사회는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했고, 높은 장벽을 넘은 사람들에게는 그만한 보상이 주어졌다.
그럼, 우리도 직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높은 장벽을 넘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결론은, 물론 "그렇지 않다"이다.
왜 그럴까?
첫째, 기존의 높은 장벽은 아무리 노력해도 넘기 힘든 사람이 많다.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해결책이라면 그건 해결책이라고 할 수 없다.
둘째, 힘들여 장벽을 넘는다고 해도 과거와 같은 보상이 주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장벽을 넘기는 힘들고, 넘었을 때 얻어지는 혜택은 줄어들고 있다. (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다루어질 것이다. )
직업 경쟁력을 가지려면?
직업 경쟁력이 있다는 것은 아무나 내일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나에게는 넘기 쉽고, 남들에게는 넘기 어려운 장벽을 넘으면 된다.
둘째, 장벽이 없는 새로운 길을 찾아, 남들보다 앞서 가면 된다.
남들에게는 넘기 어려운 장벽이지만, 나는 넘기 쉬우려면 남에게는 없는 사다리가 필요하다.
종이비행기를 오래 날리기 기네스 기록을 가진 이정욱 씨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도 케이블 방송도 없고, 장난감도 없던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할 거라곤 종이비행기 날리는 것 밖에 없어서, 종이비행기 달인이 되었다던 이정욱 씨는 이일로 "이색 스포츠 마케터"라는 직업을 창직하고 스포츠마케팅, 강연, 방송 출연 등의 일을 하며 자신만의 일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누구도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종이비행기 날리는 실력이 그에게는 "사다리"가 되어준 셈이다.
몇 년 전 한 케이블 TV에서 방송되었던 창직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던 스킬 트레이너 안희욱 씨에게도 남들에게 없는 특별한 사다리가 있다. 학창 시절 "길거리 농구 천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농구 기술이 바로 그 사다리다. 길거리 농구에서 쌓은 실력과 유명세를 밑천으로 그는 농구 기술을 가르치는 스킬 트레이너가 되었다.
위에 예로든 이정욱 씨나 안희욱 씨는 모두 직업적 사다리를 만들기 위해, 종이비행기를 접거나 농구를 한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에 종이비행기를 날리면서, 길거리에서 농구를 하면서 그들은 이것이 자신들의 사다리가 되어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다만, 즐겨하고 잘하던 것들을 사다리 삼아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여 자신만의 "일거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당신에게도 이런 사다리가 있을 수 있다. 취미에서, 경험에서, 지식 자산에서... 자신의 사다리를 찾아보라.
없다면, 사다리로 키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탐색해보자.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이 없듯이, 모든 것을 다 못하는 사람도 없다.
당신의 사다리는 무엇인가?
사다리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너무도 평범하다고 생각되는가?
좌절할 것 없다.
세상에는 특별한 사람보다 평범한 사람이 더 많다.
많으니 평범한 것이 아니겠는가?
남들이 넘기 힘든 경로가 아니라면, 남들보다 한 발자국만 앞서가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 또는 성장하지 않은 ) 시장의 "잠재적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소위 말하는 "뜨는 직업"이나 " 뜨는 업종"이라는 것이 있다. 뜨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분야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열린 시장이다.
윤선현 대표는 우리나라 제 1호 정리수납 컨설턴트이다. 정리수납컨설턴트는 진입 장벽이 그리 높지는 않다. 윤 대표가 정리수납 전문가의 개념을 도입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정리수납전문가가 배출되어 활동하고 있다. 정리수납 컨설턴트 양성 교육은, 여성인력 개발센터 등의 교육기관 인기 강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리수납컨설턴트가 많아질수록 경쟁이 심해져 그의 입지가 좁아질까? 그렇지 않다.
정리수납 시장이 커지면서,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를 필요로 하는 곳도 많아진다. 그래서 그는 강연으로, 방송으로, 집필로 더 많은 영역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가 남들보다 한 발자국 빨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시장을 보는 눈, "마켓 센싱"을 길러라.
남들보다 한 발 앞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