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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킴 Mar 30. 2022

지노 배낭여행기 - 49일의 세계일주 38

넴룻산 유적지(1)

2010년 11월 30일(화) 맑음


카파도키아에서 이틀 RED와 GREEN TOUR를 마치고 밤버스로 이번 터어키 여행에서 제일로 기대되는 넴룻산 유적지가 있는 카흐타(KAHTA)로 향했다. 이번에도 장장 8시간 타고 자다가 깨다가  몇 번 번갈아 하니 아침이 되어 내리니 예약된 가이드가 착실하게 나와있다.




새벽에 버스안에서 눈을 떠니 해가 막 떠 오르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버스 안에서 잡은 일출.




해가 뜨니 산들이 가까이 보이는데 나무없는 민둥산이지만 생긴 골격은 초라하지가 않다.




가이드가 가자는대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저런 레몬에 쑥갓같은 야채와 노란 새끼고추 절인 것과




이런 죽 한 사발하고




못 생긴 빵을 함께 주는데 먹어보니 저 야채와 고추 맛이 일품이다. 혼자 가면 저런 것 주는 걸 시킬 수 없는데

현지인하고 오면 저런걸 먹을 수 있다. 야채 두 접시하고 빵, 죽 먹었더니 아침부터 배가 빵빵하다. 아침값 내가 냈는데 2인분에 5불받더라.  




아침을 줄기차게 먹고 바로 인근에 있는 유적지 카라쿠시(KARAKUSI)로 가이드 차를 타고 갔다.




원래는 많은 기둥으로 이루어진 기둥들이 위 사진처럼 동쪽에 하나 남아 서 있는데 독수리상을 이고 있다.




 

서쪽에는 두개만 남아 있다. 이 유물들은 기원전 100년경 여기에 콤마게네 왕국이 있었는데 AD72년에 로마에 병합되면서 역사에서 물러났으나 헬레니즘, 로마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 남아있는 기둥은 콤마게네 왕국의 왕족의 분묘를 둘러싸고 있던 기둥들 중 남아있는 유적이다.

 

콤마게네 왕국의 시조는 넴룻산 정상에 거대한 신상을 세운 안티오커스1세의 부친 미드리다테스(mithridatss) 1세로 미드리다테스 1세의 부친은 페르시아 왕국 다리우스 후손이며 모친은 알렉산더 대왕(bc 356-323)의 후손임을 미루어 보아 동방정벌로 터어키 아나톨리아 지방을 평정한 알렉산더 대왕 휘하의 부장들이 bc 323년 알랙산더 대왕의 급사로 그 구심점을 잃자 지금의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을 중심으로 각각 세력을 모아 소왕국을 형성하였는데 그중의 하나가 유프라테스강이 흐르는 아디야만(adiyaman -내가 버스타고 간 종점 카흐타 근방)을 중심으로 세워진 게 콤마게네 왕국이다. 그러니까 페르시아 문화와 그리스 지방의 문화가 융합된 헬레니즘 문화권에 속하게 된다.




겨우 독수리 형상만 희미하게 알아 볼 수 있다.




독수리상을 받치고 있는 밑둥석




여기서 나는 잡초인데 꼭 조화같다.  




카라쿠시에서 조금 북쪽으로 차를 타고 올라 가면 cendere bridge를 보게 되는데 이것은 옛 로마시대의 유적이다.  AD 72년에 코마게네 왕국을 정복한 로마는 계속 동쪽으로 영토를 확장했는데 지금의 이란 경계선까지 이르렀다. 지금의 이란 영토를 옛 로마시대에는 파르티마라고 불렀는데 로마가 몇번 시도했지만 파르티마 왕국은 결국 정복하지 못하고 협상과 외교로 동쪽 국경선을 파르티마와 경계를 이르는 지역으로 정하게 되었다.  



다리 입구에는 아직도 두 개의 돌기둥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보니까 AD 200경 만든 건축물이니 약 1800년의 세월을 이겨낸 돌기둥이라는 소리다.




돌바구도 영원한 것은 아니다. 겨우 1800년만에 그 아름답고 선명한 조각 문양도 사라지니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가이드말로는 저 새다리를 지은 지 10년 남짓한데 그 전까지는 로마 다리를 계속 오고 가고 했다고 한다. 지금은 로마 다리에는 차를 못 지나가게 다리앞에 방어물을 세워 놓아 사람들만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있다.




로마 다리위에서 계곡을 보니 수량은 얼마 없지만 계곡의 자태는 수려하다. 여름에는 비가 오면 계곡에 물이 넘쳐나서 천렵도 할 수 있단다.




 

1800년 묵은 로마인이 지은 다리. 이제 차는 지나가지 않아 조금은 힘을 덜겠다.




이른 아침 강가에서 양과 염소 떼들에게 물을 먹이고 있는 현지인.




이곳 산의 형세가 예사롭지 않다. 대부분 바위산인데 풍치가 있다.




로마 다리를 건너 험한 고갯길을 올라 서니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옛 유적지가 산꼭대기에 남아 있다. 여기 지명이 ARSAMEIA 라고 하는데 YENI KALE라 해서 NEW CASTLE이란 뜻이다. YENI 는 톱카프궁전 볼 때 나온 터어키다.  YENI=NEW, ESKI=OLD, KALE=CASTLE




   

콤마게네 왕국의 신성채인데 옛 성채는 여기서는 안 보이고 저 뒤로 돌아 가야 된단다. 나는 넴룻산 정상의 신상에 대해서만 알고 왔는데 와서 새로운 유물을 많이 보고 간다.




 

왼쪽이 가이드 대두(큰콩으로 번역하니 이름이 금방 외워지더라)이고 그의 마을 친구




또 한친구가  핼로우하면서 인사하는데 가이드 친구 매흐맷이다. 성채 앞에서 CAFÉ하고 있는데 지금은 시즌끝나 손님없다. 커피 한 잔 하고 가라 해서 안먹는 커피도 한 잔하고……  




   

차로 삥둘러 가서 올라간 옛성채( ESKI KALE) 위에서 찍은 신성채 뒷 모습. 옛성채는 훨씬 더 높은 곳에 있었다. 신성채의 뒷면은 절벽이다. 올라 갈 수 없는 그런 암석 위에다 성채를 지었다.




신성채 뒷모습.  오른쪽 중간 쯤에 아까 커피 한잔 얻어 먹은 매흐맷집도 보인다.(맨 앞집)




지금은 올라 가서 구경할 수 없다.  고고학자들의 조사 결과로 성안에는 물저장소, 사원, 시장, 구치소같은 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성채 바로 밑에 학교가 있어 공부 시작전인지 모두들 밖에 나와 HELLO하며 야단법석이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두메산골 분교같은데 물어 보니 아닐까 다를까 선생님이 한 분이란다. 선생 한 명이 1 -7 학년까지 다 지도하는 모양이다. 그 때 마침 선생님이 차에서 내리는데




이름은 바하시(옆에 있는 가이드가 말하기로 뜻이 봄이란다.) 봄처녀처럼 마음도 따뜻한 모양이구나. 이런 벽지에 와서 근무하는 것 보면. 내가 물었다. 여기서 거주하는지 출퇴근하는지. 근처 큰 도시 ADIYAMAN에서 출퇴근한단다. 봄처녀 선생님은 영어 한마디도 못한다.  그러나, 터어키말만 잘하면 애들 가르치는데 별 문제없겠지.




말을 타고 지나가는 주민이 내 가이드와 뭐라뭐라 주고 받는다. 아매리카가 들어 가는 것 보니

“멀끄디 긴 절마 오데서 왔는데?’ 하고 물어 보니 미국서 왔다고 대답한 것 같다. 내 통밥이다.

여기도 쿠바처럼 전부 조랑말 타고 다닌다.  




신성채가 있는 이 마을 뒤로 동북쪽으로 가는 길이 보이는데 저리로 가면 이란 국경지대가 나온단다. 그러면 저 길이 그 옛날 로마군사들이 콤마게네 수도였던 아디야만에서 먼 길을 온 여로를 풀고 파르티마 정벌하러 가던 길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하니 그냥 저 길을 따라 가고 싶다. 조랑말 빌려 타고.




얌전한 이뿐이 사진 한장 더 찍어 주고 우리는 옛성채가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이런 계곡도 지나고




이런 다리를 지나 산을 두어번 희잡아 돌고나니 옛성채로 올라 가는 길이 보인다. 이 다리도 로마인이 세운 다리같다.




가이드 녀석은 밑에서 관리인들과 놀고 나보고 가서 보고 오라는데………

무거운 총을 매고 생전 처음보는 님을 뵙듯이 두근거리는 맴을 다잡고 올라가 보니….

아니 이게 누고? 니가 우째 여기에? -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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