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나는
이제 젊다고 어리다고 뵈지 않는
나이를 건너가고 있다.
나는 늙어가고
자전거는 오래 되어 낡아만 간다.
늙음과 낡음의 미학.
늙었다 설워 마라
낡았다 쉬이 치우지 마라
특유의 향과 투정, 고집으로 삭아버린 심신.
녹슬어
그렇다고
그네들이 더럽다할 기피대상이 아니다.
버려둘게 아니다.
닳아져서
몽당이 되어 사라지는 것들도 있겠지만,
형태는 온전하여도
미추를 논할때
결코 아름다움에 끼지못하는 것들을
생각해본다.
그리도 세월을 낚아
늙고 낡고 닳아져 쌓인 게
사설도 길건만
딱딱하고 어렵게 꼬여만 가더니,
거칠게 없다고 스스로가 거칠어져,
삐걱대는 걸 받치기 위해,
고치고 수리하다 보니,
그리도
늘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