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여니
들이당창 달려와 안기는
아이의 반가움이란
곰븨님븨 님븨곰븨
골똘이 일에 매달리던 차에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 목소리란
곰븨님븨 님븨곰븨
노오란 수선화를 좋아한다던
여인에게
뜬금없이 다발로 내민 그의 손에
헤퍼진 웃음이란
곰븨님븨 님븨곰븨
냉동실에 양념에 재어 둔 갈비하며
베란다에 식혀 둔 호박죽 쉴라
냉장보관하라 신신당부하며
자식 없을 새 냉큼 쟁여놓고 간
메모지를 발견하곤
곰븨님븨 님븨곰븨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곰븨님븨 님븨곰븨
계속하여,
연거푸 계속하여
다가오는 사람이, 관계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