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난다
맞벌이의 함정에 걸렸달까
내 몸이 자꾸 고장이 나고
아이가 아파서 밤새 뒤척일 때
엄마이자 주부이자 직장인으로서
내가 너무 벅차 오를 때
집안일에 대한 압박과
피로가 누적되어 보니
잘디잔 폭발을
어디다 쏟아놓을까
겉껍질이 팡이 지려는 찰나
어차피 버릴 거
잘라나 보자.
어머,
그래도 속은
멀
쩡
하
네.
그래,
다
까보자.
까고 까고
또 까고
툭 까놓고
보니
눈물만 시큰하게 난다.
당장에
터뜨린 건 없어도
눈물 닦느라 혼나는 찰나
이게 뭐라고,
울
어
주
네.
별 게 아니면서,
달
래
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