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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렌 리 May 11. 2016

눈물이 날 땐 양파를  까

눈물이 난다

맞벌이의 함정에 걸렸달까

내 몸이 자꾸 고장이 나고

아이가 아파서 밤새 뒤척일  때


엄마이자 주부이자 직장인으로

내가 너무 벅차 오를 때

집안일에 대한 압박과

피로가 누적되어 보니

잘디잔 폭발을

어디다 쏟아놓을까


겉껍질이 팡이 지려는 찰나

어차피 버릴 거

잘라나 보자.


어머,

그래도 속은

네.



그래,


 다

까보자.



까고 까고

또 까고

툭 까놓고

보니


눈물만 시큰하게 난다.


당장에

터뜨린 건 없어도

눈물 닦느라 혼나는 찰나


이게 뭐라고,


네.


별 게 아니면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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