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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렌 리 Jul 14. 2016

긍정적인 밥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


10년이 지난 지금도 쌀은 두 말정도 그값에

살 수있지 않을까요로

읊조린 시인의 인터뷰.


99년도에 섬진강문학기행에서 만난 함민복시인이

20여년전에 강화도에 눌러앉았다던 충북출신의 시인이.

글을 늦게 배워 떠듬떠듬

한 글자 낱글자 하나씩

진땀으로 읽어 내려갈때

뭇아이들의 호기심에 반해

격려하던 잠시 머물다가 국어교사의

힘을 입어

그날밤 처음 밤새 공부란 것을 해 보았단다.

화살표에 대한 단상과 그에 관한 글을  쓰겠단다.


어눌하고 순박하게만 여겨진 함민복 시인의 시콘서트를  부러 찾아갔다.


일터에서 출장을 신청하고

자녀들을 늦게 만나더라도

내 일상의 숨을 들이 마시려한다.


단지 250여명의 참석자 중 하나이고 뒷줄에 앉아 멀거니 듣고만 있어도 나는 기쁘다.


힐링이었다.

늦어도, 바빠도.

돋지 않아도.

내 개인의 만족감이 일상을

하루살이로 끝내게 하진 않겠지.


내 글의 가치가

굵은 소금 한 됫박만큼도

안 되는 건 아닌가

자성해본다.

300원어치도

안 되는

껌값도 되지않는

나부랭이의 글나열을 

오늘도 읊조리지 않고는 배길 수없는

욕망을 헤쳐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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