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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Jul 11. 2024

매콤을 가미한 계란말이

2024.07.08

사실 이 요리활동이 아주 순수하게 모자간의 추억 쌓기는 아닌 것이 아들 학교에서 일 년간 호기심을 채우며 레이스를 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아들에게 필요한 멘토로 엄마가 정해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여러 개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했는지 요리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계란말이가 아이입에서 나왔을 때 웃음이 나왔다. 개수 채우기용으로 보인달까

그래도 엄마가 제일 많이 해주는 익숙한 반찬이고 아이도 언제든 부담 없이 해 먹을 수 있는 반찬이기에 고민없이 세 번째 음식으로 정했다.


대신 특별한 레시피나 요리순서에 집중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재료 다루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계란은 분비물이 묻어 있고

깰 때는 톡 쳐서 가운데를 누르고

살짝 벌리듯 해서 그릇에 담아야하고

씻어두지 않기에 바로 손을 닦아야 한다는 것-


청양고추 총총 썰기는 이번엔

엄마가 도와주지만 고추 만진 손이 다른 곳에

닿으면 아릴 수 있으니 가위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란 것들-


아들이 생각보다 계란을 잘 말아서 적잖이 놀랐다. 늘 보고 매일 들여다봐도 너무나 새로운 아들이다. 그런 새로움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항상 거기 있어줄 계란말이 같이 만만한 것들 덕분 아닐까 계란말이는 여전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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