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요새도 DJ하니?
아들 : 아니
엄마 : 그럼?
아들 : 아웃도어
엄마 : 아웃도어가 뭔데?
아들 : 나갈 때 문 닫고 급식 갈 때 에어컨 끄고 그러는 거
엄마 : 그게 아웃도어야? 엄마가 보기엔 그냥 잡일인데?
아들 : 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안 됐어.. 나 야구대회 간 날 정해 가지고 선생님 비서하고 싶은데
그거 하면 아주 가끔이지만 젤리 같은 걸 얻을 수 있거든~
엄마 : 아웃도어나 비서나 다 비슷한데 뭘~ 그게 아쉬워? 젤리는 엄마가 줄까?
아들 : 아니 엄마, 그게 별 거 아니지만 다른 게 있어!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청소를 열심히 한 결과
반 아이들의 추천을 통해 DJ가 되었다며
정작 본인은 모르는 최신곡을 틀어주는데
기쁨을 느끼던 아들이었는데
최근 반업무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하는 아웃도어 역할이
불만인 게 아니라 비서가 되지 못해서
아쉬워하다니 웃음이 나왔다.
사뭇 진지하게 새로운 업무를
깍아내리듯 말해보자
아들이 답답한 듯 말한다
엄마는 모른다고
그 이면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그래.. 엄마가 모른 척해볼게
너의 인정욕구가 외부로 향했음을
엄마와 너를 구분 짓기 시작했음을
조용히 축하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