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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화 Aug 28. 2024

4년 만의 보답

늘봄놀이체육(1)

"선생님~ 제가 급해서 쉬하다가 조금 묻어서.. 같이 화장실 좀 가줄 수 있어요?"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니

한 마디씩 소감을 말하자~

정리의 시간을 갖는 도중

느닷없이 화장실에 가겠다던

1학년 친구가 조용히 나를 불렀다.


화장실에 놓인

젖은 속옷과 양말을 봉투에 담아주며

수업을 놓치고 싶지 않아

화장실도 참은 그 아이의 마음이 읽혀서

평상시에도 이쁜 그 아이가

예뻐 보였다.


엄마한테 전화 좀 해달라는

야무진 아이를 바라보자니 문득

똑같이 1학년때 설사한 아이 바지를

빨아주신 손길이 기억났다.


내가 누군가의 엄마인 선생님이라서

아이가 조금은 편했다면,

우리 아이가 누군가에게 받은 도움을

다른 아이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면..

이 일이 조금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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