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제가 급해서 쉬하다가 조금 묻어서.. 같이 화장실 좀 가줄 수 있어요?"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니
한 마디씩 소감을 말하자~
정리의 시간을 갖는 도중
느닷없이 화장실에 가겠다던
1학년 친구가 조용히 나를 불렀다.
화장실에 놓인
젖은 속옷과 양말을 봉투에 담아주며
수업을 놓치고 싶지 않아
화장실도 참은 그 아이의 마음이 읽혀서
평상시에도 이쁜 그 아이가
더 예뻐 보였다.
엄마한테 전화 좀 해달라는
야무진 아이를 바라보자니 문득
똑같이 1학년때 설사한 아이 바지를
빨아주신 손길이 기억났다.
내가 누군가의 엄마인 선생님이라서
아이가 조금은 편했다면,
우리 아이가 누군가에게 받은 도움을
다른 아이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면..
이 일이 조금은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