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했는데 직원이 아무도 없다?
인생은 많은 경험을 하면서 성장한다고 하지만, 굳이 안 해도 되는 경험도 있다.
몇 년 전에 굳이 안 해도 되는 경험을 한 회사 때문에 겪게 되었다.
몇 년 전 한창 구직중일 때, 취업사이트에 공개해 놓은 이력서를 보고 한 회사의 대표에게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러 갔다.
회사는 청담동의 한 건물이었고, 회사 출입문에는 어느 연예인이 모델로 된 자사앱 광고 배너도 있었다. 스타트업으로 알고 갔는데, 계열사가 무려 3개 정도 된다고 했고 같은 건물의 3개 층이나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당연히 투자를 많이 받았거나 돈 좀 있나 싶었다. 인터넷에는 별로 정보가 없었다.
대표와 본 면접에서는 내 이력을 무척 좋게 봤다면서, 희망연봉보다 200을 더 준다고 했고, 디자인 팀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당연히 OK 했다.
그날 대충 봤어도 사무실에 직원이 없어 보여서 물어봤더니 대부분 영업직이라 나가있고, 개발과 디자인은 SI업체를 썼었는데 이제 하나둘씩 채용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출근하고 나니, 며칠 전에 들어온 디자인팀 대리 한 명, 개발팀 신입 한 명이 있었고, 나와 같이 입사한 개발팀 팀장이 한 명 있었다. 대표와 이사 한 명 외에 다른 직원은 없었고 사무실에 빈자리가 많았다. 외주업체를 썼다고 하니 그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1~2주 일하다 보니 뭔가 이상한 점을 하나씩 발견하게 됐는데...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