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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Sep 19. 2016

사랑은 하는 것

"사랑을 주고받는다"는 표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말하기 전에 살필 줄 알고

물어보기 전에 들을 줄 안다. 


미안한 일을 덮으려 무언가를 건네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건네는 일이 미안한 일은 아닌지 

상대의 입장에 서서 고민한다. 


사랑은 누가 주니까 받고 

사랑은 내가 하니까 주는

산술적인 계산이 아니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오가는 마음이고

배려고, 눈치다. 


그것도 모르면서 사랑 운운하는 것들 역겹다. 

살피기 전에 왜 그랬냐고 탓하고 

설명하기도 전에 질문을 퍼붓는다. 

그나마 답이 정해져 있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밤새 두들겨 패 놓고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보석을 안기는 남편의 행동이 사랑인가? 

명절에 죽도록 부려먹어 놓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우리 며느리는 참 착해 칭찬하는 시어머니의 행동이 사랑인가?


패기 전에 부려먹기 전에 해서는 안될 짓이라는 것을 아는 것

아는 만큼 행하거나 행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하는데, 사랑해줬는데

너는 어쩜 나한테 이러니?

사랑받을 자세가 안되어 있네!

너 사랑받는 꼴을 보니 네가 어떤 사람인 줄 알겠어!

이런 식으로 죄책감을 주려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하게 떠나도 좋다. 


준 적도 없는 사랑을 받을 줄 모른다며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과

이어갈 관계 따위, 마음 조각 남아있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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