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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 Yeong Jo Aug 18. 2019

#6 캠핑을 하는 이유

feat. 회복

어릴 적부터 아빠를 따라 낚시며 캠핑을 자주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는 80리터 크기의 빨간색 백팩이 있었고, 주말이면 근교 혹은 집 옥상에서 텐트를 치고 별을 보곤 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군 복무시절, A형 텐트를 치고 야전에서 보냈던 추억은 집나가면 고생이지 란 생각을 묶어놓기엔 난 본래,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회사 2년차, 친한 회사 동기가 처음 백패킹을 시작했고, 무료했던 찰나 난 나름 꽤 큰 투자라고 생각하고 텐트며 의자며 원하는것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캠핑을 좋아하는이유


여러 사람이 묻는다. 바깥에서 땀흘리고 고생하는 캠핑이 왜 좋냐고? 그러던 찰나, 아웃도어 뉴스 잡지 2017년 7월호에서 내가 원하는 글귀를 만났다.


' 인간성을 회복한다는 것은 인간 고유의 생체리듬을 자연에 맞추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우주의 원리에 맞추는 것이죠. 해가 뜨고 지는 3일 정도를 자연에서 보내면 불필요한 상념들이 사라지고 생각들이 단순해 집니다.


그때 본능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거죠.


도시 사회 시스템보다는 자연의 시스템이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자연속에서 의식주 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생존의 스트레스는 존재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



그래서 인지 어느 회사 임원은 중요한 의사결정이 있으면, 홀로 낚시든 캠핑을 떠난다고 한다. 의식주 해결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살아가다 보면 진짜 중요한 본질을 볼 수있어서 인가, 그래서 나 또한 홀로 캠핑을 떠난적이 있었다. 여러 생각 특히,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던 찰나 조용히 생각을 하고 싶어 홀로 무작정 백패킹을 떠났다. 2시간 남짓 등반을 하고, 해 지기전에 사이트에 도착해야한다는 일념으로 산악행군처럼 나를 몰아부쳐서 해지기 전,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도착해서는 얼른 텐트를 설치하고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나니 어느듯 8시 남짓, 생각정리를 위해 산에 올라왔지만, 다음날 아침 모닝커피와 라면을 끓여먹고 내려왔을때 비로소 깨달았다. 생각을 정리하러 갔지만, 난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생각을 비우고 내려온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홀로 백패킹을 떠나야할 때가 온다면 기꺼이 떠날 것이다.


많은 취미와 여가생활이 있지만, 초기 비용( 텐트 30만~40만/ 의자 9만원/ 침낭 5만원/ 버너+취사도구 10만원/ 매트 3만원/ 배낭 15만~25만/ 렌턴3만원 )총 약 70만원 투자면 10년 넘게 사용할 수있다. 10년을 단위로 계산한다면 한달에 7만원 정도로 여가를 보낼 수 있다.


매번 주말에 도심 번화가에서 5만원 씩 돈쓰기보다는 맘 맞는 친구와 2만원씩 걷어서 산으로 캠핑하는 여유가 훨씬 좋다.


목살 반근, 햇반 몇개, 라면, 생수 사들고 친한 친구와 뒷산 백패킹 갈날을 기다리며, 날이 얼른 풀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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