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전홍진 지음. 2021년 1월
2021년이 밝았다. 2020년이 어두웠기에 2021년은 더 밝을 것이다. 새로운 한 해도 1월이 지나가고 2월 1일을 맞이했다. 12분의 1이 지나갔다고 하면 너무 촉박하게 삶을 사는 것일까? 1월 31일 날 생각이 들었다. 2021년에 처음으로 마무리한 책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p. 84
예민한 사람은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잊어버리는 과거의 기억을 연상해서 현재와 연결 짓는 것은 스스로를 더 예민하고 우울하게 만듭니다. 과거일이 자꾸 생각나면 내가 예민하지 않은지 먼저 체크해야 합니다. 이때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는 게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책을 읽거나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관심이 전환되면 자연히 기억의 연상과 화는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p94.
관계사고(Ideas of Reference)
: 우울이 심해져서 예민해지면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이 나랑 관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p106.
주위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게 과도하게 화를 내고 제어가 안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면 그때는 자신의 에너지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됩니다.
<알코올 유발성 탈억제 Alcohol- induced disinhibition>
: 알코올 자체가 감정을 제어하는 전두엽의 억제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술을 마시고 나면 평소와 다르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음주운전을 하는 등 충동조절이 안 되는 행동을 반복해서 보인다.
p149.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삶의 의미는 주로 여러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p263.
한 부류의 사람들만 만나면 생각의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자신이 어떤 좋은 생각을 해냈다 하더라도 항상 주위의 이야기를 폭넓게 듣고 결정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p290.
태어난 날을 축하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가 소중하고 우리와 함께 있어서 기쁘다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가족의 생일을 축하하고 선물을 주는 것은 자존감 self-esteem의 근원을 만든다.
<자존감>
: 자아존중감이라고도 하며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뤄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예민하다는 건 뭘까? 영어로 표현한다면 sensitive -> 섬세한 정도로 해석되겠지만, 유독 우리말에서는 예민하다는 말은 부정적인 느낌이 조금 더 강한 억양으로 들린다. 예민한 사람 vs 둔한 사람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 또한 평소와는 다르게 예민할 때가 굉장히 많다. 그렇기에 책의 이야기를 하나씩 읽다 보면 마치 나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많았다. 과거에 술을 조금 더 마셨더라면, 혹은 깊은 슬럼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다면, 나 또한 책에 나오는 케이스 중에 하나 일 거 같았다. 직장생활 중 번아웃 경험, 매일 저녁 혼자 마시는 술, 관계사고 의심 등 누구나가 느끼는 소소한 예민한 상황들을 우리는 접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책을 읽다 보면 아! 내가 다음번에 이런 상황이 되면 저자의 도움말처럼 잘 해결해야지 하는 마음이 자주 일곤 했다. 책에서는 평범한 사람뿐만 아니라, 처칠, 스티브 잡스, 뉴턴 등 유명인들 또한 그들만의 예민함과 고충을 가졌고 어떻게 잘 에너지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에 도움이 되는 위인이 되었다.
책에 나오는 여러 사례들을 볼 때면, 나는 이런 상황에 놓이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안도감을 느꼈지만, 막상 책을 다 읽고 나니 여러 사람들을 만난 느낌이었다. 내가 경험할 수도 있는 케이스가 아닌 내가 그동안 많이 다투고 이상하게 쳐다봤던 수많은 사람들이 혹시나 가졌을 그들만의 예민함 또는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글귀 하나를 나누면서 리뷰를 마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삶의 의미는 주로 여러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