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 보니 바깥 나들이 하기 좋은 날씨다. 이렇게 볕이 좋은 날엔 마음이 간질간질 해져 자꾸 나가고 싶다. 그림도구를 챙겨 수원화성으로 향했다.
누군가가 카톡방에 이곳에 산수유가 피었다는 제보글을 올려 가보니 노란 산수유가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산수유에는 전설이 있는데, 중국 산둥성에 사는 여성이 전남 구례로 시집을 오면서 고향을 기억하려 산수유나무를 가져와 심었다고 한다.
방화수류정은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젊은 연인들은 산수유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긴다. 손을 잡고 다정히 걷는 노부부,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가족, 따스한 햇볕아래서 바람을 타고 연을 날리는 사람들. 모두 봄을 느끼러 나온 모양이었다. 통창이 있는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고, 진한 향의 커피에 달달한 빵 먹으며, 그림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니 ‘이런 게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