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전사고에 합격했다.
면접 들여보내면서 울컥하는 목소리를 작게 삼켰고
웃으며 나오는 아이의 모습에 안도감을 느꼈다.
합격증을 확인할 때 떨리던 순간이 잊히질 않는다.
내 일보다 자식 일에 기뻐하는 나는, 엄마다.
내 그릇이 작아서
내 아이를 과소평가하게 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내가 하지 못한 일을
아이가 대신 이뤄주기를 바라지 말자고 매 순간 다짐한다.
온라인 정보로 한계를 느꼈다.
그리고 처음으로 대치동 설명회를 들었다.
드라마와 뉴스에서 보던 광경이 놀랍다.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새삼 나와는 다른 세계임에 또다시 작아지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처음인데, 모두가 능숙하다.
작아지지 말자고 또 한 번 다짐했다.
오늘. 대치동에 입성했다.
함박눈이 마구 쏟아지는 날.
촌년이 상경해서 어벙벙하다.
아이가 기뻐한다.
잘했다고, 잘한 거라고 다독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