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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May 12. 2016

선대 선의 싸움 -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민주주의 사회속 속 히어로에 대한 고뇌

 최근 개봉한 영화 ‘배트맨 v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v 슈퍼맨‘)’과 ‘캡틴아메리카 : 시빌 워(이하 ’시빌 워‘)’ 의 대립구조는 기존 히어로물과 상이하다. 과거의 히어로 영화가 영웅에 대한 갈망과 끊임없는 대중들의 지지를 표현했다면 최근 개봉한 두 영화는 영웅과 영웅의 대립구조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온다면 관객은 누구의 편에 서야할지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과거 영화들이 막연한 히어로에 대한 동경을 보여줬다면 이번 영화는 그러한 심리에 대한 경고를 남긴다. 영화는 민주주의 속 히어로의 위치는 어떠해야 하며 그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얼마만큼의 자율성을 부여해야하는지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지 관객에게 물음을 던진다.


◇ ‘시빌 워’ : 민주주의 속 히어로의 딜레마

△에번저스 활동으로 파괴된 도시를 보여주는 미 국방부 장관     

히어로는 민주주의 사회 속 민주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선출된 영웅이라는 딜레마를 안고 태어났다. 그들은 투표나 국민의 대표자에 의한 임명이 아닌 스스로 영웅이 되길 선택했고 선(善)의 기준이 됐다. 영화 시빌 워 속 대중들은 그들을 선의 기준이라 투표하지 않았기에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결정하는 그들에 대한 불만이 점차 붉어졌다. 특히 히어로가 너무나 큰 자율성 그리고 생명 박탈권을 가지자 대중들은 그들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히어로에 대한 통제의 필요성을 느낀 각국의 정부는 ‘수퍼히어로 등록제’를 내놓는다.

△그들의 신념의 대립은 결국 물리적 대립으로 이어진다.     

 아이언맨은 과거 히어로 활동 중 부득이하게 죽은 민간인을 떠올리며 이러한 통제에 동의한다. 그는 각 나라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각국의 대통령과 UN의 의견을 수렴한 법안을 바탕으로 행동하고자 했고 이는 사회적 합의를 거친 한층 더 민주적인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는 법안에 메여있는 동안 구조 활동을 못해 다른 사람들이 죽으면 어떻게 하냐는 말을 남기며 빠른 판단을 위한 완벽한 자율성을 강조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자신을 믿어야 한다며 선에 대한 민주적 합의 보단 개인의 판단을 중요시 여기며 법안을 거부한다. 히어로는 개개인이지 사회적 합의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 ‘배트맨 v 슈퍼맨’ : 정의에 대한 신념의 대립

△슈퍼맨과 조드장군의 전투를 바라보는 브루스 웨인     

영화 ‘배트맨 v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속 슈퍼맨과 조드장군의 18개월간의 전투가 수많은 민간 사상자를 냈고 도시는 파괴됐다. 전투 때문에 죽어버린 자신의 동료, 그리고 폐허가 된 도심 속 남겨진 여자아이를 바라본 배트맨은 슈퍼맨의 힘이 시민에게 위험한 것이 될 것이라 여기며 그를 없애려 한다. 슈퍼맨의 초인적인 능력이 그들 신적인 존재로 만들었지만 그 신적인 능력이 결국 인간에게 해가 될지 모른다고 배트맨은 생각했다. 또한 어떠한 존재도 인간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배트맨의 정의관은 슈퍼맨을 더더욱 몰아붙인다.

△배트맨은 항상 숨어서 악을 소탕한다. 그의 목적은 도시의 공포 신화로 남는 것이다. 반면 슈퍼맨은 인류애를 바탕으로 선의 실천을 직접 보여준다.

 반대로 슈퍼맨은 배트맨의 정의를 구현하는 방법에 의문이 들어 그를 없애려 한다. 배트맨은 슈퍼맨과 달리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배트맨은 스스로 범죄를 소탕하며 범죄자들에게 공포의 상징으로 남으려한다. 슈퍼맨이 인류애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활동을 들어낸다면, 배트맨은 대중들에게 자신을 들어내지 않으며 범죄자를 직접 소탕하여, 범죄를 저지르려는 자들에게 공포소구로 남으려한다. 슈퍼맨이 봤을 때 인류애가 아닌 공포심으로 정의를 구현 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생각했고 이 둘은 대립을 하게 된다.


◇ 민주주의와 정의 그리고 히어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거짓말은 순수한 권력"

'배트맨 v 슈퍼맨 속 악역 렉스 루터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거짓말은 순수한 권력"이라는 말을 남긴다. 그는 영화 속 악역이지만 그의 대사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렉스는 슈퍼맨을 없애려는 악역이지만 어찌보면 개몽의 기간 인간의 역사에서 지워진 신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한 가장 인간적인 역할일지 모른다.


 누구도 인간의 위에 군림할 수 없으며 타인의 생명을 박탈할 권리를 가질 수 없다.하지만 만일 적을 죽여야 한다면 또한 그적을 죽이기 위해 민주적 합의를 거치다 너무 늦어 아군이 죽는다면 책임을 누가 지녀야하는가 인간에게 항상 끊임없이 선을 베풀어 그들의 인류애를 바탕으로 정의를 구현해야하는가. 혹은 범죄를 저지른다면 누군가에게 처벌을 받을지 모른다는 공포심으로 정의를 이륙해야하는가. 우리는 영화가 남기는 질문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을 하게된다.


  히어로물은 언제나 우리에게 민주주의 사회 속 엘리트정치 혹은 과두정치에 대한 숨겨진 욕망을 들어내왔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강력하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는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독재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언제나 강력하면서 똑똑한 히어로를 갈망하는 우리는 그러한 무비판적 욕망 전에 이러한 딜레마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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